2016년 10월호

권말부록 | KUMC

“진료·교육·연구 3대 명제는 대학병원의 사명”

PART 3 KUMC - Interview | 은백린 고려대구로병원장

  • 기획·취재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입력2016-09-22 16: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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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면역, 암, 근골격, 심혈관 4대 중점질환 특화
    • 서울 서남부지역 의료산업 메카 꿈꾼다
    지난 1월 취임한 은백린(57·소아청소년과) 고려대구로병원장은 구로병원 수련의(인턴) 1회 출신이다. 그런 만큼 구로병원의 성장사와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산증인이다. 그래서일까. 은 병원장은 병원의 외형적 성장보다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센터 초대 원장 잭 마주어(Jack Masur) 박사는 말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훌륭한 병원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점은 이러하다. 연구는 교육에 생명을 불어넣고, 교육은 진료의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며, 진료는 새로운 연구의 길을 열어준다.’ 나는 이 말이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구로병원이 지향할 방향을 정확히 표현한다고 본다.”



    인턴 1회…구로병원 산증인

    ▼ 진료, 교육, 연구라는 3대 명제의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대학병원의 사명인 최고 수준의 환자 안전, 환자 중심 진료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인재 교육과 첨단 연구에 대한 지원을 좀 더 균형 있게 실천하려 한다. 즉 구로병원의 전 직원이 소신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진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더불어 중요한 것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기르는 일이다. 이 때문에 학생, 전공의, 교직원 모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지난 3월 개설한 고려대 기술경영 최고경영자과정과 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메디컬 바이오융합학 전공 대학원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 연구중심병원으로 재지정된 것의 의미는.


    “연구중심병원은 병원 시스템을 진료 중심에서 연구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재지정은 그에 대한 병원의 투자를 지속하고 확대할 수 있는 근간이자,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체적 동기이자 목표다.

    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 2단계가 목표로 하는 기술사업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 KU-MAGIC 프로젝트와 더불어 기술사업화 성과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한 선순환 사업 모델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 핵심 연구인력 인센티브 지급제도 도입, 연구원 4대보험 가입 확대, 다양한 중개임상 연구인력 교육 프로그램 시행 등 연구인력 처우 개선 및 양성 기반 구축이 특히 눈에 띈다.


    “안암·안산병원도 마찬가지지만,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지속적인 발전과 강력한 연구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본 바탕은 연구인력이다. 그들이 소신껏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하려면 고용 안정이 필수다. 앞으로 다양한 중개임상 연구인력 교육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연구 역량이 뛰어난 인력을 육성해 연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연구인력 양성 위한 고용 안정

    ▼ 4대 중점 연구 분야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감염 및 면역, 암, 근골격, 심혈관 등 4가지 중점질환과 관련한 ‘기술사업화 조성을 위한 플랫폼’ ‘차세대 고효율 백신 플랫폼’ ‘초고속·소형 정밀 진단기기 플랫폼’ ‘환자 맞춤형 치료제 플랫폼’ 등 정확하고 신속한 사업화를 위한 플랫폼을 연계해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서울 서남부지역 의료산업의 중심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향후 국가산업클러스터 및 글로벌 사업화로 확대해 명실상부한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사명을 실현할 것이다.”

    ▼ 구로병원은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도 운영 중인데.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는 2005년 12월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로 설립돼 국내에선 유일하게 ISO 9001과 ISO 14001을 동시에 획득했다. 구로병원은 연구동 내에 120여 평의 의료기기 임상시험 전용 공간을 마련해 연구인력과 시설, 장비, 조직 등 시스템을 구축했다.

    외적으로는 구로·금천지역 250여 개 의료기기 회사와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 협의회 및 연구회’를 결성해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 기반을 이미 마련했다.”



    G-밸리 연계가 특장점

    ▼ 안암·안산병원과 차별화한 특장점이라면.

    “지난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전 교직원이 합심해 적극 대응에 나서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을 때 구로병원의 남다른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1만여 개 벤처기업이 자리한 G-밸리와도 근접한 지역적 우위를 지녀 활발한 산업적 교류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단기적으론 연구동을 증축해 연구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진료 면에선 상급종합병원에 걸맞게 중증질환에 대한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서 지역사회와 국가의 의료를 선도하며 글로벌 의료에 앞장서는 병원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암센터 유전자 클리닉, 장기이식센터, 뇌신경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가임력 보존 클리닉 등 특성화센터를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은 병원장은 1984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의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5년 미국 미시간대 병원과 2009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소아병원에서 교환교수를 지냈으며, 구로병원 기획실장과 소아청소년과장, 병원학교장, 임상시험센터장, 연구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소아과학회 부이사장, 대한뇌전증학회 부회장, 대한병원협회 수련교육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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