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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터뷰

몽둥이·쇠망치 처형, 공개총살… “말로 해선 안 듣는다, 쳐 갈겨버리라” 〈김정은〉

북한 보위성·보안성 간부 충격 증언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몽둥이·쇠망치 처형, 공개총살… “말로 해선 안 듣는다, 쳐 갈겨버리라”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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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무섭다. 북중 국경의 놀가지(북한말로 노루. 탈북자를 가리킨다)들이야 보위성이 더 무서울 것이다. 김정은이 ‘도강’ ‘인신매매’란 말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나. 하지만 인민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보안성이다. 국경 지역이 아닌 내륙에서는 보안성이 기본이다. 보위성은 정치적 색채가 없으면 안 잡는다. 보안성은  다 잡는다. 보안성 감찰국 24부가 센 곳이다. 김정은 특별지시에 의한 사건, 중앙당과 국무위원회에 신소(申訴)된 사건을 다룬다.

다만 고위간부나 그 가족이 관련된 경우에는 보위성이나 보안성의 일반 보안서가 취급하지 못하고 평양시 중구역에 위치한 창광보안서에서만 다룬다.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직접 지시만을 받는 창광보안서는 보안서 명칭을 달고 보안성과 보위성 사업을 다 본다. 2013년 12월 중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체포할 때 보안원 군복을 입은 이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창광보안서 사람들이다.”(B씨)

보위성은 살인, 강도 등 일반 범죄 수사도 담당하는 보안성과 달리 반(反)국가범죄만 취급한다. 북한 형법상 일반 범죄자는 10개월까지만 조사가 가능한 반면 김정은 일가 비난 등을 저지른 이들은 구금 기간에 제한이 없다고 한다.

▼ 정치범 처리 절차는.


“도(道) 단위 보위성에서 조사한 후 보위성 중앙에 보고한다. 경범죄자는 보안서(한국의 경찰서와 비슷한 조직으로 보안성 산하)로 이관하고 중범죄자들은 여죄를 확인하는 예심(추가 조사)을 수행한 후 재판에 넘긴다. 한국행을 기도했거나 반당(反黨)·반혁명분자는 사법 절차 없이 정치범 수용소에 가둔다.”(A씨)

수사 및 구금 단계에서 급식은 기초 구금(수감 전 집결소에서 10일가량 조사를 받는다고 한다) 때는 ‘접시밥’(접시에 통강냉이를 담아 제공), 구금이 확정된 후에는 ‘식기밥’(통강냉이, 두부콩, 국)만 배급해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수감자가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구금 및 조사 과정에서 계호원(한국의 교도관), 조사관들로부터 주먹·발길질 등 폭행은 물론이고 다리 사이에 나무막대를 끼워놓고 꿇어앉히는 등 가혹행위가 잦다고 한다. 계호원에 의한 성폭행 사건도 수시로 발생한다. “중국 가서 성경책 보고 남조선행을 기도한 놈들은 다 죽여도 된다”는 분위기라는 것.  





“다 죽여도 된다”

몽둥이·쇠망치 처형, 공개총살… “말로 해선 안 듣는다, 쳐 갈겨버리라” 〈김정은〉

북한 국가안전보위성 취조실에서 보위성원이 북송된 탈북 여성을 걷어차고 있다(촬영 일시 미상). [동아일보]

▼ 피조사자나 수감자가 죽으면 문책받지 않나.

“병으로 죽었다고 둘러대거나 ‘반(反)국가범죄 취급 중 사망’으로 처리하면 그만이다. 간혹 당 간부의 자녀가 수감되면 인맥관계를 통해 방면하기도 한다.”(A씨)

김정은 비방 등 이른바 ‘반동선전 행위’는 보위성 비밀실 사업처(‘12처’로 약칭)에서 따로 조사한다고 한다. 반동선전 행위자의 가족까지 수감하는 게 일반적이다.

▼ 사형은 어떻게 집행하나.

“정치범은 도(道) 보위성에서 예심한 후 보위성 검찰국 검사가 판사를 대신해 최고재판소 명의로 판결한다. 가족도 수감할지는 보위성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한다. 사형 여부는 중앙의 보위성에서 결정한다. 사형이 아니라 ‘노동교화형 15년’으로 선고한 후 야간에 은밀하게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도 있다.

사형 집행관은 처우에서 혜택을 준다. 사형 집행 전에 술과 고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형수는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야간에 산간지역으로 데려간 뒤 말을 걸어 방심케 한 후 불시에 나무방망이나 쇠망치로 뒤통수를 때려죽인다. 땅이 움푹 파인 곳이나 돌무지를 파헤친 자리에 매장한다.”(A씨)

▼ 공개총살은?

“국가 안전 및 보위를 위해 필요할 경우 공개총살로 사형을 집행하는데, 그때는 보위상(相)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범죄 예방 목적으로 주변 지역 주민을 동원해 집행 장면을 관람케 한다. 공개총살되는 이들의 입에 나무로 된 자갈(재갈)을 쑤셔넣고 눈을 싸맨 뒤 보위원들이 새끼줄로 가슴, 허리, 무릎 3곳을 묶어 나무말뚝에 고정한다. 계호원 3명이 사형수를 향해 각 3발씩 총 9발을 조준 사격하는 방법으로 집행된다.”(A씨)



각 3발씩 9발 조준사격

북한 사회 전반이 그렇듯 보위기관에도 뇌물 수수가 만연해 있다고 한다.

“뇌물은 일상적으로 오간다. 가족 면회도 뇌물을 받지 않고는 안 시켜준다. 다만 반국가범죄와 관련해선 절대 뇌물을 받지 않는다. ‘이불을 보고 발을 펴야’ 한다.”(A씨)

▼ 보위기관원의 사회적 지위는 어떤가.

“보안성 차로 다른 기관 초소 앞에 서면 차단기를 딱 올리고 경례를 한다. 어느 기관 자동차인지 다 안다. 보안성 차구나, 보위성 정치국 차구나, 다 안다. 보안성 수사국 기본 성원들에게 ‘긴급수사원증’이라는 신분증이 나온다. 이 신분증으로 배와 기차 등 모든 교통수단을 무료로 승차하며 출장명령서 없이도 전국의 어느 지방이나 수사를 위해 갈 수 있다.

보안성 간부들의 군사 칭호만 봐도 위상을 알 수 있다. 보안상은 상장 혹은 대장, 부부장은 중장, 감찰국, 수사국, 총무국 국장도 중장, 다른 국장들과 각 도(道) 보안국 국장은 소장이다. 본부의 각 부장들은 대좌다.”(B씨)  

북한에서 ‘사법절’로 일컬어지는 11월 19일이 보안성, 보위성의 명절이라고 한다.






신동아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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