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호

권말부록 | KUMC

“안산병원은 지역 발전 중추이자 랜드마크”

PART 4 Interview - 차상훈 고려대안산병원장

  • 기획·취재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입력2016-09-22 17: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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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과목 장벽 없는 다학제 통합진료 추구
    • ‘2016 대한민국 경영대상’ 종합병원 부문 수상
    차상훈(59·영상의학과) 고려대안산병원장은 1983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의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의대 조교수 이던 1993년부터 안산병원에 몸담은 이래 영상의학과장, 적정진료관리위원장, 기획실장, 진료부원장,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안산병원의 터줏대감이다. 2014년부터 임기 2년의 병원장으로 안산병원을 이끈 데 이어 지난해 12월 연임됐다.

    차 병원장은 대한영상의학회 의무이사와 품질관리이사,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초음파의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안산병원의 역사와 함께해온 젊은 의학도가 이젠 이 병원의 가장 큰 어른이 된 셈이다.



    지역-병원의 相生

    ▼ 안산병원이 지향하는 병원 모델은.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이자 랜드마크라는 위상을 더욱 강화하면서 안산시 발전의 중추로서 시(市)와 더불어 성장하는 것이다. 병원은 지역경제 발전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지역 성장에 이바지하는 게 곧 병원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다.”



    ▼ 각종 특성화센터의 면면이 돋보인다.

    “1985년 개원 이후 병원이 발전해오면서 각 센터 나름대로 특성화한 과정이 초기 형태라면, 지금은 전문 진료과목 간 장벽이 사라지는 다학제(多學際) 통합진료로 나아가고 있다. 두경부암(쇄골보다 상부에 발생하는 암 중 갑상샘암을 제외한 암의 총칭)을 예로 들자. 이비인후과에서 환자를 수술한다고 하면, 진단을 위한 영상의학과, 안면 부분 암세포 제거 후 재건수술을 위한 성형외과, 식도와 위장 부위의 암세포 전이를 담당하는 흉부외과와 위장관외과, 항암치료와 관련한 혈액종양내과와 방사선 종양학과,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 복귀를 돕는 재활의학과 등 전문영역이 다른 여러 교수가 따라붙어 서로 논의하면서 치료하는 것이다. 진료 현장에선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앞으론 다학제 통합진료 개념의 특성화센터로 바뀌어야 한다.”



    연구중심병원 지향

    ▼ 올해 3월 안암·구로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재지정됐다. 안산병원도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바라지 않나.

    “물론이다. 연구중심병원이야말로 대학병원의 가장 필수적인 역할이다. 연구중심병원에서의 ‘연구’는 기초 학문에 대한 연구가 아니다. 연구를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개념이다. 그건 전 세계적 트렌드다. 그 때문에 현재 안산병원은 지역 클러스터 기반의 융·복합 연구를 선도하는 ‘연구혁신병원’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진료 대(對) 연구 비중도 8대 2에서 7대 3, 6대 4 정도로 늘었다.”

    ▼ 그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교직원에게 계속 독촉한다(웃음). 그런데 연구란 게 사실 지난한 작업이다. 석유를 발굴할 때 시추공 100개를 뚫어 그중 1~2개에서라도 원유가 콸콸 나오면 성공 아닌가. 연구 분야도 주위의 여러 환경이 어렵기에 내가 병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 즉 연구 활동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시드 머니(Seed money)를 확보하고 그걸 매개로 산·학·연·병과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엮는 일 등에 매진하려 한다. 이렇듯 내 업무 상당 부분이 ‘커넥션(connection)’이다.”

    안산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목표로 안산시와 사이언스밸리 구축을 추진하는 등 유일한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고려대 세종캠퍼스, 안산병원을 잇는 ‘오·세·안 보건의료기술(HT) 광역 클러스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월호·메르스에 적절 대처

    ▼ 안산병원은 지난 6월 동아일보 주최 ‘2016 대한민국 경영대상’ 고객가치경영대상(종합병원 부문)을 받았다. 수상의 동력은 뭐라고 보나.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적절히 잘 대처한 덕분이라 생각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 땐 언론을 통제하고 희생자 유가족, 구조된 생존자 및 피해자 진료에 총력을 다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관련해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안산온마음센터)’를 위탁 운영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재난대응 컨트롤타워인 ‘단원재난의학센터’도 탄생했다. 안산병원이 ‘병원의 본질은 환자 진료 우선’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분명히 각인시킨 사례라 여긴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병원 규모가 커지면서 외형적으론 번듯해졌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아직 교직원이나 각 부서 간에 안산병원이 추구하는 가치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원이 압축 성장을 거듭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 본다. 그렇기에 나는 병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소통’에 둔다. 소통을 전제로 현재의 병원 체계를 완전히 바꿔야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도 가능해진다.”

    ▼ 성장 잠재력 면에선 안암·구로병원보다 낫지 않나. 더 올라갈 데가 있으니.

    “맞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주위에 안산병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다문화가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안산병원은 고려대의료원의 ‘민족’과 ‘박애’ 정신에 걸맞은 의료 혜택을 베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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