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호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

“공장 불빛으로 새만금 바다 밝히기 시작했다”

새만금산업단지 가보니…

  • 김건 객원기자 | kk@hanmail.net

    입력2016-10-05 13: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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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홍보관에서 나와 차를 타고 5㎞가량 달리자 광활한 새만금산업단지 부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크고 작은 7개의 공장 건물이 띄엄띄엄 자리 잡았다. 2공구 가장 앞쪽에는 일본 화학·소재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 군산공장이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도레이는 21만5000㎡ 부지(약 6만6550평)를 사용하는데, 2공구에 입주한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도레이는 고분자 첨단소재인 PPS(Poly Phenylence Sulfide·폴리페닐렌설파이드)수지와 PPS컴파운드(화합물), 필름, 섬유를 생산하는데, 지난 7월 8일 군산공장을 완공했다(74쪽 인터뷰 참조). 2018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주헌 한국농어촌공사 차장은 “일본 기업은 공사할 때도 질서정연하다”며 “공사장 바깥에 임시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하도록 하는데, 이런 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산업단지 2공구를 반 바퀴쯤 도니 군산도시가스와 한국가스공사, 벨기에 솔베이실리카 공장 건물이 연달아 등장했다. 실리카 소재 생산 1위 업체인 글로벌 화학기업 솔베이실리카는 2015년 4월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1210억 원을 투자했다. 실리카는 타이어 마모를 저감하는 친환경 특수소재로, 솔베이는 공장이 완공되면 8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올 연말 고급 실리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새만금산업단지 2공구에는 ‘토종기업’도 입주해 있었다. 전기·증기 생산기업인 OCI SE(새만금 열병합발전소)는 새만금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에 고압의 스팀(뜨거운 증기)과 전기를 공급한다.

    “보일러에서 물을 끓이면 스팀이 나오는데, 일부는 다른 기업에 팔고, 나머지는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으로 보낸다.”



    용석훈 OCI SE 부장의 설명을 들으며 본관 건물 옥상에 올라가자 시간당 441.5t을 생산하는 대형 보일러 1호기가 육중한 자태를 뽐냈다. 보일러 1호기 옆으로 다가가자 귀를 울리는 소음과 함께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진동이 그대로 느껴졌다. 무더운 여름날 한증막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OCI SE 전력 공급 박차… 도레이 등 기업 속속 입주

    용 부장은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드는 보일러의 온도가 545도를 넘는다”며 “지난 5월 1일 가동을 시작한 이후 줄곧 고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OCI SE는 새만금산업단지 내 약 16만㎡(약 5만 평) 부지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BAT(Best Available Technology·최적 가용 기술)를 적용한 친환경 열병합발전소다. 이 기업의 사업 모델은 폐열 및 미활용 에너지를 사용해 효율을 극대화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에 양질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2013년 10월 첫 삽을 뜬 OCI SE는 올 상반기에 공장을 준공하고 5월 1일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산업단지 입주 기업이 많아지면 보일러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OCI SE 본관 1층 중앙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보일러(1~2호기)와 터빈(1~2호기)의 현재 생산량, 열, 증기, 환경보호 수치 등이 실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런 정보는 본관 2층 중앙제어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보일러와 터빈을 조종하고 관리하는 운전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용 부장은 “새만금산업단지 1~2공구가 2015년 한중 FTA 산업협력단지로 지정된 데다, 땅값이 저렴해 많은 외국 기업이 찾아오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입주해 수많은 공장 불빛이 새만금 앞바다를 밝히는 그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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