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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17년째 순직 소방관 유가족 돕는 이유

[ESG·사회적가치 경제를 살리다] ‘잊힌 영웅’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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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9-05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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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부터 소방관 지원 아끼지 않아

    • 해경·의인 등 영웅 잊히지 않도록 도와

    2022년 12월 15일 열린 ‘올해의 영웅소방관’ 시상식에서 소방청과 에쓰오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2022년 12월 15일 열린 ‘올해의 영웅소방관’ 시상식에서 소방청과 에쓰오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잊힌 영웅’.

    순직하거나 다친 소방관들을 부르는 별명이다. 이웃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짧은 순간에는 영웅이 되나 회자되는 순간은 짧다. 사건이 대중의 관심을 떠나면 유명세는 사라진다. 유명세는 사라져도 상처는 남는다. 다쳤다면 치료해야 하고, 목숨을 잃었다면 유가족은 생계가 어려워진다.

    유명세는 책임을 해결해 주진 않는다. 2019년 3월 특수요양급여비용 산정 기준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소방관들은 일부 사비를 털어 치료를 받았다. 화상 자국을 지우는 등 일부 비급여 진료에 관해서는 치료비 지원이 되지 않아서다. 순직했을 경우라면 더욱 곤란해진다. 인명구조 상황이 아니라면 순직 처리가 되지 않는다. 유족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그만큼 어려워진다.

    에쓰오일(S-OIL)은 2006년부터 소방관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소방영웅 지킴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방관 가족들의 생활 전반을 돌보고, 소방관의 활동과 치료비를 지원한다. 순직 소방관의 가족에 대해서는 위로금과 자녀 장학금을 지급한다.

    소방관 유가족 장학금 지원만 43억 원

    소방관 지원 활동 중에는 매년 연말 치러지는 ‘올해의 소방관’ 시상식이 가장 유명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최고 영웅소방관’으로 선정된 황병률 소방위(포항 남부소방서)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 원을 시상했다. 김종남 소방위(서울시 119 특수구조단) 등 ‘영웅소방관’ 7명에게 각각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에쓰오일은 2009년부터 13년간 404명의 부상 소방관에게 총 7억8000만 원을 지원했다. 소방관 유가족 지원 활동도 꾸준히 진행한다. S-OIL은 올해 3월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전북 김제소방서 성공일(30) 소방사 유족에게는 위로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고(故) 성공일 소방사는 전북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해 진화 및 인명구조 활동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에쓰오일은 2006년부터 17년간 올해 5월까지 70여 명의 순직 소방관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해 왔다.

    소방관 유가족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년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5일 순직 소방관 유자녀 70명에게 총 2억1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17년 동안 학생 1469명에게 43억여 원을 지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소방관의 유족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소방관 지원 활동은 S-OIL이 펼치는 ‘영웅 지킴이’ 활동의 일환이다. S-OIL은 소방관 외에도 해양경찰과 의로운 희생정신을 발휘한 시민영웅을 지원한다. 2013년부터 순직 해양경찰 유가족 학자금 지원, 해양경찰 치료비 지원을 해오고 있다. 2008년부터는 이웃을 구하기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한 ‘올해의 시민영웅’을 발굴해, 총 18억 원을 후원하고 있다. 에쓰오일 ‘영웅 지킴이’ 활동 담당자는 “영웅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처럼 우리도 영웅을 지킬 수 있다”며 “사회와 영웅이 서로 기대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사업의 목적을 밝혔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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