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평생 바쳐 설계한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의 작업실

[6인치 미술관]

  • 구희언 기자, 이진수 기자

    hawkeye@donga.com, h2o@donga.com

    입력2023-12-0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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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https://my.xrview.co.kr/show/?m=H3KoaGRWw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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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VR 기술을 활용해 작가들의 작품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MZ세대 역시 예술에 관한 관심이 기성세대 이상으로 높죠. 그러나 작가 전시회나 예술 관련 이벤트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6인치 미술관’ 기획 취재는 이런 간극을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좁혀보려 합니다. MZ세대에게 인기 있거나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진·중견 작가의 작품과 작업실을 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고 예술 기사는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1층 응접실 전경. 경주에서 가져온 주춧돌과 외부로 통하는 우물이 보인다. [지호영 기자]

    1층 응접실 전경. 경주에서 가져온 주춧돌과 외부로 통하는 우물이 보인다. [지호영 기자]

    2층에 있는 작가의 작업 공간. 사진처럼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이 시선을 압도한다. [지호영 기자]

    2층에 있는 작가의 작업 공간. 사진처럼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이 시선을 압도한다. [지호영 기자]

    “경북 경주시 박물관에서 가져온 돌이에요. 내 그림이랑 맞바꿔 왔어요.”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71)이 작업실 한편에 있는 주춧돌을 보며 말했다. 작가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방문한 때는 8월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날이었다. 높은 지대에 있는 3층짜리 단독주택은 90도에 가까운 가파른 언덕길을 몇 번씩 오르내려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북악산 근처에 있어 하늘과 숲이 맞닿은 작업실. 가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취재 차량 바퀴가 거센 비바람에 언덕길을 오르다 헛돌았다. 어렵사리 도착해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큼직한 나무와 꽃이 빈틈없이 심어진 마당이 나타났다. 작가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설계한 곳”이라며 “평생을 바쳐서 만든 작업실”이라고 했다. 1층은 응접실, 2층은 그림을 그리는 화실, 3층은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로 쓰고 있다.

    마치 작은 박물관 같은 작업실 1층에는 외부로 이어지는 우물이 있었고, 그 안에선 잉어 떼가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었다. 작가는 이 공간에 대해 “석굴암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다”고 했다. 벽에는 호랑이 가죽을 펼쳐놓은 형태의 민화 ‘호피도(虎皮圖)’가 걸려 있었다. 메인 작업실인 2층에 들어서자 거대한 달항아리 그림이 취재진을 반겼다. 작가의 극사실주의 기법은 현실을 극히 생생하고 완벽하게 묘사하는 미술의 한 경향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따로 그림이라고 귀띔하지 않으면 항아리 사진을 찍어서 크게 확대해 걸어뒀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교했다.

    작업실의 통유리창 너머로는 부암동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작가는 2007년 이곳에 온 뒤부터 “여름에 피서 온 것 같은 기분으로 그림을 편하게 그리게 됐다”고 했다.

    [+영상] 붓으로 그렸다고? 한국의 극사실주의회화 1세대 '이 작가'를 아시나요?



    그림을 그리는 고영훈 작가. [지호영 기자]

    그림을 그리는 고영훈 작가. [지호영 기자]

    작가는 꽃과 나비, 도자기 등 주변의 사물을 그림으로 그린다. [가나아트, 프린트 베이커리]

    작가는 꽃과 나비, 도자기 등 주변의 사물을 그림으로 그린다. [가나아트, 프린트 베이커리]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고 작가가 작업할 때 쓰는 붓과 물감. [지호영 기자]

    고 작가가 작업할 때 쓰는 붓과 물감. [지호영 기자]

    작가의 서명. 그림의 세계화를 위해 영어로 서명한다. [지호영 기자]

    작가의 서명. 그림의 세계화를 위해 영어로 서명한다. [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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