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호

10인의 정치인이 말하는 ‘정치와 양복’

“슈트(SUIT)는 가장 세련된 무기”

  • 입력2018-10-24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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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에게 양복은 신뢰의 상징

    • 슈트 한 벌에 녹아 있는 정치와 삶의 애환

    • 유시민 전 장관 ‘면바지 사건’ 아직까지 회자

    • “패션을 즐기면 정치도 즐겁다!”

    • “비싸고 화려한 옷은 지양”

    장동건이 대통령으로 출연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한 장면.

    장동건이 대통령으로 출연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한 장면.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의 머리글자인 TPO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의복 원칙이다. 특히 대중의 지지를 자양분으로 삼는 정치인에게 패션은 옷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잘 정돈된 옷차림새는 상대에게 신뢰를 주고, 굳이 말과 글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의복 그 자체로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0월 초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던 중 모자 하나로 난데없는 ‘식민 지배’ 논란에 휩싸였다. 케냐 사파리 공원을 방문하면서 동그란 챙이 달린 흰색 모자 ‘피스 헬멧(Pith helmet)’을 쓴 것. 피스 헬멧은 19세기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유럽 탐험가들이나 식민 지배 행정관들이 햇볕을 가리고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던 것으로 ‘억압의 상징물’이 됐다. 

    이를 두고 케냐의 한 주민은 자신의 SNS에 ‘어두운 시절에 식민주의자들이 쓰던 것인데, 이 모자가 아프리카 사람들과 어울리느냐? 누가 그 모자를 쓰라고 조언했느냐’는 트윗을 올렸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사람들이 내가 입은 옷이 아니라 행동에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그는 모델 출신 멜라니아가 아닌 미국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이기 때문이다.

    험난한 정치 인생의 동반자

    정치인에게 옷은 대중을 향한 연설과도 같다. 옷차림새 하나로 누군가로부터 마음을 얻기도 하고, 반대로 비호감의 대상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정치인에게 패션은 정치라는 전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무기다. 

    그렇다면 국내 정치인 중에서는 누가 가장 아름다운 무기를 지니고 있을까. ‘신동아’는 ‘정치인과 양복’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두 달에 걸쳐 패션업 종사자 및 관계자들에게 ‘양복이 잘 어울리는 정치인 10인’을 추천받았다. 그렇게 선정된 인물은 김세연(자유한국당), 김영호(더불어민주당), 노웅래(더불어민주당), 김학용(자유한국당),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장제원(자유한국당),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더불어민주당), 정진석(자유한국당),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가나다 순). 



    앞서 화보에 등장하는 여·야 정치인 10명은 각자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과 철학은 달랐지만, 양복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모두 비슷했다. 이들에게 양복이란, 책임감과 신뢰의 상징이자 자기관리의 또 다른 이름이며, 험난한 정치 인생의 동반자이자 오랜 벗이기도 하다. 

    처음 정치에 발을 들여놓던 날 큰맘 먹고 빼입었던 말끔한 슈트 한 벌, 힘들고 지칠 때마다 축 처진 어깨를 감싸주던 낡은 정장 재킷, 지역구를 누비며 닳을 대로 닳은 양복바지 등 오래된 슈트 한 벌에는 정치인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 국회에는 명문화된 복장 규정은 없지만 관행적으로 짙은색 정장을 입는다. 인터뷰에 응한 10명의 정치인 역시 가장 즐겨 입는 양복 색깔로 대부분이 검정·짙은 네이비를 꼽았다. 15년 전 유시민 전 장관이 강행한 ‘흰색 면바지 차림’이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다. 유 전 장관은 2003년 당시 개혁국민정당 소속으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당선자 선서를 하기 위해 처음 국회를 찾았을 때, 평범한 양복 대신 흰색 면바지에 티셔츠, 남색 재킷을 걸쳐 기성 국회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분명한 건 당시 사건으로 국회의원들의 복장에 대한 관행이 일정 부분 깨졌다는 점이다. 최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한 방송에서 “국회 복장 규정이 지금은 상당히 자유로워졌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에너지 절약 방안으로 국회 본회의와 상임회의 드레스코드를 ‘노타이’로 정하고, 하의와 상의 색깔이 다른 ‘콤비’ 의상을 하는 의원도 제법 된다. 이에 멈추지 않고 좀 더 과감한 패션에 도전하는 의원들도 있다. ‘신동아’가 선정한 ‘양복이 잘 어울리는 정치인 10인’ 중에는 박용진·표창원·장제원 의원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방송 출연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뒤늦게 패션에 눈뜨다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3년 넘게 채널A 아침 시사 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신문이야기 돌직구 쇼+)’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뒤늦게 패션에 눈을 떴다. 방송국에서 날마다 준비해준 새로운 스타일의 양복 덕분에 옷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신동아’ 화보 촬영 날에도 박 의원은 흰색 스트라이프가 눈에 띄는 옅은 남색 계열의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하의도 일반 슈트에 비해 폭이 살짝 좁고 단도 짧아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 들어 그는 평소 시도해보지 않던 의상과 소품에도 과감히 도전한다. 지난여름에는 노타이의 쿨비즈에, 한창 유행한 흰색 스니커즈를 주로 신고 다녔다고 한다. 

    박용진 의원이 가장 ‘애정’하는 의상은 12년 전 아내가 사준, 은색 단추가 멋스러운 콤비 재킷이다. 20년 가까이 노동운동과 진보 정치를 해온 그는 벌이가 변변치 않던 시절 아내가 추석빔으로 선물해준 그 옷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깔끔한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특히 양복 재킷의 라펠(접은 옷깃)이 독특하다. 기성복에 비해 라펠이 높고 굵은데, 이는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2년 전쯤 양복점에 옷을 맞추러 갔는데 디자이너분이 저의 큰 얼굴을 커버하려면 라펠을 남들보다 크고 높게 달아야 한다고 하더군요(웃음). 처음에는 ‘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많은 분이 보시고 ‘잘 어울린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때부터 줄곧 이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즐겨 쓰는 작고 동그란 모양의 안경도 얼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택한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장제원 안경’이라고 검색하면 장 의원의 얼굴 사진과 함께 그동안 그가 착용한 안경 브랜드를 언급해놓은 블로그가 많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패션으로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인받을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며 “누가 봐도 입고 있는 옷처럼 말끔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의 외모는 곧 지역민의 얼굴”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

    평소 방송에서 댄디한 옷차림을 선보이는 표창원 의원은 이날도 세련된 갈색 타이에 하얀색 행커치프를 하고 왔다. 재킷 왼쪽에는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하는 동백꽃 배지와 세월호 유족을 위한 노란색 ‘희망나비’ 배지가 함께 달려 있었다. 

    “외국 정치인들 중에는 브로치로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감정을 전하는 사람이 많아요. 지금 제게는 동백꽃과 노랑나비가 그런 존재예요.” 

    평소 표 의원이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는, 복장은 그 어떤 법안 못지않게 ‘프로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영국 유학 시절 클래식한 분위기의 가든파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보수의 품격’을 상징하는 보타이를 처음 맸을 때 느낀 그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뇌리에 깊이 박혀 있어요. 때와 장소, 상황에 맞춰 옷을 입는 것이야말로 대표성을 띤 사람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표창원 의원이 선보이는 패션 감각의 8할은 다 아내 몫이다. 학창 시절 패션디자이너를 꿈꿨던 그의 아내는 부모의 반대로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되자 그 아쉬움을 남편을 통해 풀고 있다고 한다. 

    김학용 의원(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자유한국당)

    멋쟁이인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패션 감각을 키운 이도 있다. 바로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소문난 멋쟁이였던 김 의원의 아버지는 아침마다 중학생 아들의 교복 모자를 접어 머리에 비뚤게 씌워주곤 했다. 그러면 김 의원은 집 대문을 나서자마자 다시 모자를 반듯하게 펴 바로 고쳐 썼다고 한다. 

    “아버지가 유일하게 저를 마음에 안 들어한 부분이 옷 입는 거였어요. ‘남자 놈이 멋을 알아야지, 촌스럽게 하고 다니면 안 된다’고 꾸짖으셨죠(웃음).” 

    호리호리한 체구 또한 양복의 맵시를 한층 살려준다. 2년 전 몸무게가 80kg을 육박한 적도 있지만 자칫 나태한 이미지로 비칠까,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무게를 줄인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외모는 곧 지역민의 얼굴입니다. 비싸지 않되 옷감이 좋고,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한 슈트를 선호해요. 셔츠와 타이도 직접 고르는데, 특히 타이는 같은 걸 이틀 이상 매지 않아요. 패션에 왕도는 없지만, 정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에게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이유

    정우택 의원(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양복 인생만 어느덧 40여 년이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해 16대, 19대, 20대 4선에 당선되기까지, 일상을 양복과 함께했다. 중진 의원답게 옷에서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정치 인생을 함께 걸어왔다는 점에서 슈트는 또 다른 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복이 불편한 것 같지만 이제는 습관이 돼서 가장 편한 옷이 양복이에요.” 

    정 의원은 평소 패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지만 관심은 늘 열어두려 한다. 몇 년 전에는 국내 의류 대기업 한 임원을 통해 슈트 전문 디자이너를 소개받아 자신의 체형과 이미지에 맞는 의상을 추천받기도 했다. 

    “정치인에게 이미지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대선후보자들의 경우 유세 기간 전담 코디네이터를 고용할 정도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려 노력하죠. ‘옷이 날개’라는 속담도 있듯이 세련된 옷차림은 사람의 품격도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젊어 보이는’ 옷차림을 추구한다. 젊어서는 동안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나이 들어 보이는 옷을 입었지만, 이제는 반대다. 노 의원은 “어느 순간 국회의원 평균 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외모에도 신경을 좀 써야 한다”며 진지하게 말했다. 

    젊은 감각의 20대 딸에게 의상 관련 조언을 종종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넥타이는 주로 블루 계열을 택하고, 셔츠는 체크무늬보다 단색을 선호한다. 무엇보다 노 의원은 ‘아내를 귀찮게 하지 말자’는 주의라 옷은 알아서 챙겨 입는다고 한다. 5선을 지낸 아버지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본인까지 3선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아내의 수고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정치가 남편을 내조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 선거 기간에는 물론이고 당선 후에도 워낙 신경 쓸 일이 많기 때문에, 아침에도 아내를 깨우지 않고 저 혼자 준비해서 살짝 나옵니다(웃음).”

    “의관을 갖추되 실용성도 챙겨야“

    정진석 의원(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초선 의원 때부터 언론사 주최 ‘베스트 드레서’로 뽑힌 바 있다. 훤칠한 키 덕분에 “옷태가 산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에는 어느 추운 겨울날, 검정 재킷 안에 터틀넥셔츠를 받쳐 입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인의 추천대로 입은 건데, 와이셔츠보다 훨씬 편하고 따뜻하더라고요. 의관을 갖춘다는 의미에서 정치인에게 양복은 필수이지만, 그 안에서 자기 나름의 멋과 실용성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정 의원은 한번 산 양복은 최소 5년 이상 입는 걸 원칙으로 한다. 체격이 커 기성복보다는 맞춤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 전에는 구식이 돼 버린 양복을 모아 통을 줄이는 등 손을 봐 다시 새옷으로 만들었다. 정 의원은 “옷장 안 여러 양복 중에서 유독 나와 잘 맞는 옷이 있는 것처럼, 정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자유한국당)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옷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의원들도 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주식부자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옷차림새도 화려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는 “나에게 양복은 교복과 같은 존재”라고 담백하게 말했다. 

    사회 초년생 때는 슈트 한 벌로 버텼고, 요즘은 계절별로 2~3벌 정도 있지만 이 역시 고가의 제품은 아니라고. 대신 와이셔츠는 국회 근처에 있는 셔츠 전문점에서 맞춰 입는다. 목둘레, 팔 길이 등을 정확히 맞춰 깔끔하게 입는 게 그가 옷을 잘 입는 노하우라면 노하우. 

    “제게 패션은 보완의 역할만으로 충분합니다. 거부감보다는 호감을 줄 수 있을 정도면 됐지, 패셔니스타 타이틀은 다른 분들께 양보해도 될 거 같은데요(웃음).”

    “허리춤이 팽팽해지면 ‘경고의 목소리’ 들려와”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역시 ‘옷을 잘 입는다’는 평판과 달리 정작 본인은 “옷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 촬영 당일 입고 온 양복도 4년 된 것이었다. 

    “중저가의 기성복을 주로 찾다보니 젊은 친구들이 입는 옷을 사게 돼요. 타이트한 스타일이 어색하긴 한데,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옷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고, 자기관리가 잘돼 있다는 느낌만 줄 수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지난 6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면서는 대통령 주재 회의나 모임에서 드레스 코드를 맞추느라 분주했다. 진 부시장은 “‘노타이’ 혹은 ‘캐주얼’ 식으로 지시가 내려오는데 초반에는 그걸 모르고 혼자 타이를 매고 갔다가 회의 중간에 슬그머니 타이를 푼 적이 있다” 며 웃었다.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인터뷰에 응한 10인의 정치인 중에는 어느 누구도 값비싼 명품 양복을 고집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 그 가격이야?’ 하고 놀란 경우가 많았다. 2016년 국회에 첫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10만원 넘는 양복은 절대 사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가끔 비싼 옷도 입었어요. 하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로는 힘든 상황 속에서 저를 지지해준 많은 분을 생각해 사치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원천 봉쇄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을 통해 질 좋은 양복을 대폭 할인된 금액으로 사기 때문에 ‘10만 원짜리 양복’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셔츠나 넥타이도 마찬가지. 김 의원은 “가끔 의원들이 넥타이 라벨을 들춰보고는 ‘비싼 거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할인이 많이 돼 구입가가 1만 원도 안 되는 게 대부분”이라며 웃었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옷’ 덕을 많이 본 의원이다. 20대 총선 출마 당시 84kg이던 몸무게가 혹독한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69kg까지 내려간 덕분에 지역구 내에서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다.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시고 찍어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그 몸무게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가끔 바지 허리춤이 팽팽해진다 싶을 때면 지역민들의 ‘경고 목소리’가 들려와요(웃음). 아침마다 양복을 입으면서 정치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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