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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직판 펀드 내놓은 증권가 ‘미다스의 손’ 강방천의 투자 성공학

“폭락 때 1등 기업 주식 사서 끈기 있게 보유하라”

  • 윤영호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yyoungho@donga.com

국내 최초 직판 펀드 내놓은 증권가 ‘미다스의 손’ 강방천의 투자 성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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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서구에서는 150여 년에 걸쳐 7억 명의 부자가 탄생했는데, 21세기 들어서는 지난 30년간의 경제성장과 자국 통화가치 상승,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30억명의 신흥 부자가 태어났습니다. 이들이 지갑을 열 때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이 증가해 가치가 올라갈 하이엔드 산업(high-end industry) 내 1등 기업이 바로 ‘글로벌 리치투게더’가 주목하는 투자 대상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기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습니다.”

강 회장은 실제로 이들 기업의 성장률이 높아 이 펀드의 성공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1%인 데 반해 하이엔드 산업의 성장률은 110%를 기록했다는 것. 요트 계류장이나 명품 매장 등 신흥 부자들의 과시적인 소비를 뒷받침해줄 유무형의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주식은 ‘buy & sell’ 전략

그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시장은 경쟁이 매우 제한적인 독과점 시장이라는 점도 강 회장이 이들 기업을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 하이엔드 산업의 업종별 1등 기업은 최근 끊임없는 인수 합병을 통해 경쟁 기업을 흡수하고 엄청난 규모로 몸집을 키워왔다. 항공기 제조업체만 해도 불과 20년 만에 보잉과 EADS 두 회사가 과점하는 형태로 재편됐다. 결국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보장된다는 것.

강 회장은 이들 기업에 장기 분산투자하는 게 ‘글로벌 리치투게더’의 목표이기 때문에 펀드 편입 종목의 회전율은 거의 제로(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마디로 이런 요건에 맞는 기업의 주식을 발굴해 장기간 보유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1등 기업의 증가하는 미래 가치에 장기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략인 셈이다.



그렇다면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에 투자하는 기존의 ‘럭셔리 펀드’와는 어떻게 다를까.

“일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럭셔리 펀드’는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로, ‘글로벌 리치투게더’의 부분집합 펀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로벌 리치투게더’는 하이엔드 산업의 핵심 기업군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 기업을 뒷받침하는 관련 산업에까지 투자 폭을 넓혀나간다는 점에서 ‘럭셔리 펀드’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요트 소비가 증가하면 요트 엔진을 만드는 회사를 주목할 수 있으며, 와인이 대중화하면 와인 요크통을 만드는 회사까지 분석 대상에 포함시킬 생각입니다.”

‘코리아 리치투게더’나 ‘차이나 리치투게더’ 역시 앞의 ‘글로벌 리치투게더’와 운용 철학이나 종목 선정 기준이 비슷하다. 두 펀드는 각각 한국과 중국의 1등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 물론 한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이 다른 만큼 운용 전략은 약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내 최초 직판 펀드 내놓은 증권가 ‘미다스의 손’  강방천의 투자 성공학

강방천 회장(왼쪽)은 2000년 3월8일 모교인 한국외국어대에 1억원을 기탁했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중국은 이제 막 경제성장을 시작한 청년기 국가입니다. 중국 경제가 놀랍게 성장한다고 해서 중국 기업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 폭락을 거듭하는 중국의 주식시장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의 주식시장은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차이나 리치투게더’는 실질소득 증가로 혜택을 받는 내수 중심의 1등 기업을 사서 과열 기미가 보일 때는 팔고 과매도될 때 다시 살 계획입니다. 한마디로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바이 앤 홀드(buy & hold)’ 전략보다는 ‘바이 앤 셀(buy & sell)’ 전략으로 운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1999년 2월 투자자문사인 에셋플러스투자자문(주)을 설립할 때부터 ‘한국의 월가’인 서울 여의도를 벗어나 서울 강남에 둥지를 틀고 있다. “굳이 여의도에 있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여의도 일각의 이상한 논리와 분위기에 휩쓸리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느낄 수 있었다.

여의도식 투자문화 거부

“지금까지 10년 동안 투자자문업을 하면서 2, 3년 정도는 지수 상승률보다 못한 수익률을 올렸지만 이 기간 전체로 보면 이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그 2, 3년의 기간도 시장의 유행을 따라갔으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한때의 유행보다는 가치투자 원칙을 충실히 지켰기에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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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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