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호

과학기술 뽐낼 베이징올림픽

  • 이현경 /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입력2008-07-31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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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 뽐낼 베이징올림픽

    ‘워터큐브’라는 별명을 가진 베이징올림픽 수영경기장.

    베이징올림픽이 중국의 과학기술을 전세계에 뽐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베이징올림픽 최대의 ‘적’으로 꼽히는 대기오염을 해결한 방식이 이색적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시의 대기오염 수치는 항목에 따라 안전 기준치를 3배에서 많게는 12배까지 넘겼다. 천식을 앓는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는 지난 3월 대기오염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그는 마라톤보다 거리가 짧은 남자 육상 1만m에 출전한다. 2007년 US오픈 여자 테니스 단식 우승자인 쥐스틴 에넹 역시 베이징의 대기상태를 우려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중국 정부와 베이징 시 당국이 내놓은 비책은 인공강우. 인공강우의 응결핵으로 사용되는 요오드화은(AgI) 대포를 하늘로 쏴 인공적으로 비를 내려 대기 중 오염물질을 씻어내겠다는 것. 지난 3월과 4월 5차례에 걸쳐 베이징에는 인공비가 시원하게 쏟아졌다. 현재 베이징 외곽 8개 기지에는 인공강우용 대공포 6781문이 설치돼 있고, 인공강우 요원 5만3000명이 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의 대기를 책임질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도 베이징의 ‘공기 청소 프로젝트’에 나섰다. 상하이 폴크스바겐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해 1차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7월 6일 베이징에 20대를 투입했다. 이 자동차는 최고 시속 150km로 달릴 수 있다. 또 지난 3월 시작된 성화 봉송에는 청정연료를 사용한 자동차가 사용됐고, 총 600여 대의 친환경 디젤 차량이 올림픽 기간에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위해 투입된다.

    ‘워터큐브’라는 별명을 가진 올림픽 수영경기장도 화제다. 직육면체의 반듯한 물기둥이 솟아오른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외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워터큐브는 공기로 채운 반투명 비닐 주머니가 마치 물방울처럼 외벽을 장식하고 있고, 태양에너지로 수영장에 열을 공급한다.

    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 시는 ‘모바일 도시’로 변신한다. 지난 6월 말 시 중심 인근 100km2 지역을 커버하는 모바일 광대역 네트워크가 구축돼 모바일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베이징올림픽의 기상 서비스와 방송 서비스를 책임질 위성도 새로 발사됐다. 지난 5월 27일에는 ‘펑윈 3호’가, 6월 9일에는 ‘차이나새트 9호’가 각각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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