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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의 브랜드 스토리 ③

애플의 철학을 이해하는 액세서리 브랜드 INCASE

  • 신정원| 월간 기자 gardennew@design.co.kr

애플의 철학을 이해하는 액세서리 브랜드 IN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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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철학을 이해하는 액세서리 브랜드 INCASE
2000년대 들어 등장한 스마트폰은 전 세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켰다. MP3,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휴대전화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일단 가방이 가벼워졌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파생되는 콘텐츠는 정보와 즐거움을 준다. 초행길에 길을 잃을 두려움도 없어졌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동반 성장한 시장도 많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1년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가 약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10년(2445억 원)에 비해 두 배 성장한 것이며 2012년에는 1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액세서리라고 하면 몇 천 원 내외의 휴대전화 고리가 전부였던 피처폰 시절과는 달리, 70만~80만 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도 흔하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갈수록 다변화, 고급화하고 있다. 선호하는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자신의 정체성과 동일시하는 요즘 세대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고를 때도 까다롭다.

세계 최초로 아이팟 케이스 디자인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보유한 인케이스는 세계 최초로 아이팟 케이스를 디자인한 회사다. 이후에도 인케이스는 줄곧 ‘애플 기기만을 위한 액세서리 디자인’을 해왔다. 애플 사용자가 액세서리 하면 곧 인케이스를 떠올리는데, 이는 애플과 인케이스의 공통점 때문이다. 초간소화한 디자인으로 기능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면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애플의 브랜드 철학은 인케이스의 정체성과 일맥상통한다. 인케이스 공동 설립자이자 CDO(Chief Design Officer)인 조 탄(Joe Tan)과 디자인 담당 부사장 마르커스 디벨(Markus Diebel)은 미국 산업디자인 회사 아이데오 출신인데, 이 아이데오라는 회사는 애플이 출시한 최초의 마우스를 디자인한 회사다.

인케이스의 한국 유통 회사인 프리즘 디스트리뷰션 양준무 대표는 아직 한국에 스마트폰이 정식 소개되기 전인 2009년 초, 미국의 인케이스를 들여왔다. 인케이스는 국내 공식 론칭 이후 매년 20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7년 저는 미국에서 처음 인케이스를 구입했습니다. 디자인을 보고 샀는데, 갈수록 사용자를 배려한 디테일과 실용성에 매력을 느끼게 됐죠. 인케이스는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의 접점을 찾아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간소화하면서도 기능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의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였습니다. 현재까지도 기술과 디자인, 문화를 아우르는 브랜드는 인케이스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인케이스는 ‘훌륭한 디자인을 통한 탁월한 경험’을 모토로 한다. 창의적인 도전 정신과 하위문화(sub culture)를 접목한 제품으로, 애플 사용자뿐만 아니라 패션, 아트, 디자인, 음악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를 공략한다. 인케이스의 브랜드 철학은 매년 진행하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앤디 워홀을 제외하고는 생경한 이름이 많다.

인케이스의 대표적 히트작은 ‘CSC(차이나타운 사커 클럽) 사커 백’이다. CSC는 예술가,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에디터 등이 속해 있는 뉴욕의 ‘조기 축구회’다. 인케이스는 CSC만을 위해 사커백을 개발했는데, 아침에 축구를 하고 바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축구공, 신발, 노트북을 함께 수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 시장의 반응이었다. 한국에 들어온 제품 30개를 각 33만 원에 판매했는데, 출시한 지 30분 만에 동이 났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네덜란드 출신 사진작가 아리 마르코폴러스와 진행한 ‘아리 마르코폴러스 카메라 백(Ari Marcopoulos Camera Bag)’도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카메라와 필름, 아이패드를 수납하면서 활동성도 좋은 가방을 원한다는 그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500개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는데 한국에서만 150개가 팔렸다. 이밖에도 프로 스케이트 보더인 폴 로드리게스(Paul Rodriguez), 뉴욕의 에이스 호텔과의 협업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인케이스 측은 “다양한 창작가와 함께 하는 작업은 인케이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좀 더 풍요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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