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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일상사 떨치는 평안의 땅 충북 단양·제천

山明水紫·淸風明月이 버무려낸 ‘내륙의 고요’

  • 글: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번잡한 일상사 떨치는 평안의 땅 충북 단양·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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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일상사 떨치는 평안의 땅 충북 단양·제천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옆 SBS ‘대망’ 촬영장.

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드문 음식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황기국수다. 한약재인 황기 농축액을 첨가한 일종의 기능성 국수인데 콩국수와 칼국수 두 종류가 있다. 황기뿌리를 넣어 만든 황기비빔밥도 맛깔스럽다. 제천경찰서 인근 황기음식 전문점 ‘황기마당촌’(043-642-6162)의 조부원(34) 사장은 “황기국수는 지역특산 약초인 황기를 통해 제천을 널리 알리려 직접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것”이라며 “황기를 활용한 수제비와 쫄면, 떡볶이도 개발할 예정”이라 말한다.

제천에선 의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삼한시대 축조된 국내 최고(最古)의 저수지인 의림지는 화려하진 않지만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역사적 수리시설이어서 한번쯤 들를 만하다. 찾는 이 없이 강태공만 세월을 낚는 고즈넉한 풍광에도 나름의 운치는 있다.

제천은 구한말 을미의병의 진원지인 만큼 자양영당, 의병기념관 등 의병사적지를 둘러봐도 괜찮다. 자연친화적인 단양의 볼거리들에 비해 제천의 그것은 다소 인공적이란 점이 흠이라면 흠.

돌아오는 길, 도담삼봉을 다시 본다. 오랜 세월을 버티며 어제와 오늘을 이어온 일관(一貫)의 미덕. 그속엔 ‘내륙의 고요’가 깃들여 있었다.

번잡한 일상사 떨치는 평안의 땅 충북 단양·제천

① 단양의 대표 음식인 마늘솥밥. ② 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황기콩국수.



신동아 200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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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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