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원 놀이터 거기
색깔과 향기 두르고
뜬 해가 하 정답게
울적한 심회 풀어볼까
손을 내미는 날에
나는 험하게 말을 잃고 살런가
주체 못할 한나절
마음만 열었다 닫았다
귀멀고 눈멀게
멀리 떠난 친구 그림자
어쩌자고 여기 남아
사는 맛 멀어지게 할까
친구의 정 없으면
적막강산인데
내 말할 사람 잃고
말을 잃고 뿌럼히 벤치에 앉아
멀리 빈 하늘을 본다
다시 나무와 대화를 하는데
만남과 이별은 돌고 돌지만
“인생은 혼자인 거야
자기와의 싸움인걸”
하는 소리 내려
정원수에게 묻노니
신록과 향기 가득한데
그대만이 꽃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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