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생인 구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1987년 KT 경제경영연구소로 입사해 경영지원총괄과 경영기획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다만 황창규 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그 뒤 사장까지 고속 승진한 터라 ‘황창규 사람’으로 분류된다.
재계의 시선은 구 사장이 실권을 쥐고 단행할 첫 인사로 쏠린다. 구 사장으로서는 자기 색깔을 또렷이 내야 황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 KT는 1월 9일 직원들에게 인사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7일,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승진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단행될 전망이다.
KT 안팎에서는 구 사장이 ‘혁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T가 새해 일성으로 5G 기반의 AI(인공지능) 전문 기업을 앞세운 점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발맞춰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이 CEO로 가면서 공석이 된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에 누가 임명될 지도 관심거리다.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은 2018년 11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마케팅부문의 미디어사업본부와 소비자 영업을 담당하는 커스터머부문을 합쳐 확대·재편한 조직이다.
난제가 없는 건 아니다. 1월 13일 KT 새노조는 “이사회에 회의록 등 CEO 선임 관련 자료 일체를 열람하게 해줄 것을 1월 10일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새노조 측은 “구현모 CEO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3월 주주총회 이전에 말끔히 해소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구현모호(號)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