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는 유독 사회적 공헌을 강조하는 회사다. 스타벅스는 올해 150여 지역 단체와 함께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전 직원의 봉사 시간을 합하면 1만9615시간(10월 7일 기준). 이 방대한 사회공헌에는 일맥상통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커피’다.
사회공헌도 기본은 ‘커피’
“그냥 직원들이 옷 맞춰 입고 양로원, 고아원 등에 가서 일회성 봉사활동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회사의 정체성과 맞는 봉사를 해야 직원들이 더욱 재밌고 진정성 있게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김용준 사회공헌팀 대리는 올 4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왔다. 커피 재배 농가에 집을 지어주고 의료시설, 수로, 학교 등을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김 대리는 “스타벅스는 수마트라 커피 농가에서 재배한 커피를 다소 비싼 가격으로 구매한다. 커피 농가가 좋은 환경에서 커피를 재배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봉사단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봉사를 통해 우리가 판매하는 커피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좋은 커피를 프리미엄 얹은 가격으로 구매함으로써 그 마을, 크게는 그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니 애사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세계 최대 공정무역 커피 수입처다. 스타벅스가 구매하는 원두의 약 95%가 공정무역 및 윤리 구매 커피다(2013년 기준).
또한 스타벅스는 자사 소속 바리스타들의 ‘재능 기부’를 장려한다. ‘커피 만드는 능력’ 자체를 ‘재능’으로 인정해, 사회적으로 나눌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스타벅스의 재능만으로 문을 연 ‘재능기부카페’도 4곳이나 있다. 고령이거나 장애가 있거나 경력 없는 여성 바리스타에게, 스타벅스 직원들이 커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매장 인테리어, 장비 등 모든 시설·설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6월 9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문을 연 재능기부카페 4호 ‘카페마인’에 재능 기부를 한 스타벅스 커피 앰배서더(홍보대사) 박세정 씨는 “요즘도 퇴근길에 카페마인에 들러 매장을 살펴보고 간다”고 말했다.
“카페 개장부터 관리까지, 스타벅스에서 ‘커피 1인자’로 꼽히는 바리스타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커피 추출도 버거워하던 실버 바리스타들이 능숙하게 라테아트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봉사활동에서도 커피를 강조하듯, 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커피 관련 교육도 철저히 시킨다.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 직원들도 1주일에 2번씩, 서울 종로구 소공동 본사 강당에 모여 커피 테스트를 한다. 또한 스타벅스는 ‘커피마스터’라는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관리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 자격증을 꼭 획득해야 한다. 서울에서 집합교육을 받기 힘든 직원은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조직원들에게 “나는 우리나라의 커피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파트타임’ 아닌 ‘파트너’
사람들이 이 기업을 ‘스타벅스’라고 짧게 부르지만 정식 사명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다. 실제 직원 대부분은 회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커피’자를 꼬박꼬박 넣어 부른다.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수많은 음료, 음식 중 유독 ‘커피’를 강조하는 것은 조직원들 스스로도 이 회사의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태도로 보인다. 또한 ‘본사’는 ‘지원센터’라고 지칭하는데, 이 역시 “우리 회사의 수익은 각 매장에서 나온다. 본사는 매장을 돕는 부차적 시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기에 스타벅스가 직원들에게 가장 중시하는 것 역시 ‘매장 경험’이다. 스타벅스는 일부 고위 관리직을 제외하고 ‘경력직 사원’을 따로 채용하지 않는다. 입사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매장 직원(파트너)으로 먼저 입사해야 한다. 이석구 대표 역시 매장에서 몇 달간 근무한 적이 있다.

스타벅스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