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이 떨어지는 날이 올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2월 15일 네 번째 통신사 요금 검토를 시사했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과점체제개혁을 통해 통신요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거죠.
대통령실은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을 주문했습니다. 2월 16일 통신사들도 바로 대응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가입자들에게 30GB 무료 데이터를 주겠다고 발표했죠. SK텔레콤과 KT는 만 19세 이상 가입자들에게 30GB를 무료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는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무료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10GB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10GB, 30GB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30GB의 무료 데이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할인 정책에서 배제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SK텔레콤과 KT 100GB이상 요금제나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무료 데이터를 받을 수 없습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요금제 가입자에게 ‘테더링 데이터’ 60GB를 제공합니다. 이동통신비 할인 대신 60GB짜리 휴대용 와이파이 공유기를 제공하는 셈이죠.
통신사 측은 “미성년자를 제외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한 전례가 없는 만큼 큰 결단을 한 걸로 이해해 달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아쉬운 수준일 수 있어도, 난방비가 최근 급격히 올라 가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3월 한 달 만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다면 그것대로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혔습니다.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무료 데이터 대신 1년간 월 3000원씩 이동통신요금을 할인해 달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의 월 30GB 데이터 요금제는 9만 원 선입니다. 따져보면 통신사도 통신요금 1년간 매달 3000원 인하가 돈이 덜 듭니다.
돈을 더 들여서까지 통신사가 무료 데이터 제공으로 방향을 잡자 일각에서는 “이동통신 데이터 원가가 알려진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연 통신사의 이동통신 데이터 원가는 얼마일까요. ‘박세준의 기업뽀개기’에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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