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지역 최대 유적 중 하나인 팔미라의 벨 신전. 고대 실크로드의 교역지로 번영을 누렸던 팔미라 유적에는 화려한 옛 제국의 영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시리아 사막의 한가운데 위치한 팔미라 유적지도 마찬가지였다. 마을에서 불과 10여 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신새벽에 방문할 수 있는 팔미라 유적지는 사막의 삭막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었다. 광활한 모래밭 한가운데 신기루처럼 솟아 있는 열주와 허물어진 건물들은 “뜨거운 모래사막 한가운데 땅 속에서 솟아오른 듯한 환상적인 도시”라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묘사가 허튼 것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유적지에는 한 무리의 프랑스 단체 관광객들만이 눈에 띌 뿐 조용했지만, 유적지 안쪽으로 들어가니 아침부터 몰려든 낙타몰이꾼들의 호객행위로 어수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