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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공부보단 쉬워 보였어요”

LPGA 메이저 최연소 우승 김효주

“골프가 공부보단 쉬워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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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녀 역대 메이저 대회 최저타 기록
  • ● 훈련하느라 사춘기 지나간 줄도 몰라
  • ● 퍼팅은 방향보다 거리!
  • ● 체력 키워 내년 LPGA 진출
“골프가 공부보단 쉬워 보였어요”
각본 없는 드라마란 이런 것일까. 9월 14일 프랑스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 홀. 한국의 김효주가 버디 퍼트에 성공하자, 한 타 차로 앞서가던 선두 캐리 웹이 보기로 무너졌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19세 메이저 퀸의 탄생이었다.

김효주의 에비앙 우승은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인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 기존 기록 보유자는 2008년 US오픈 정상에 선 박인비. 박인비도 당시 19세였지만 김효주가 9개월 앞선다. 또한 김효주의 에비앙 대회 1라운드 성적 10언더파 61타는 남녀 통틀어 역대 메이저 대회 최저타 기록이다.

그는 올 시즌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상금 10억 원을 넘겼고, 다승(4승)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골프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효주를 만났다.

▼ 18번 홀 버디 퍼트로 역전 우승했는데….

“(18번 홀) 그린에 올라갔을 때 처음엔 라이가 잘 안 보였어요. 캐디와 방향을 상의하고 다시 보니 조금 보여요. ‘꼭 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퍼트했는데, 가운데로 쏙 들어가더라고요.(웃음)”



호주의 캐리 웹에게 한 타 뒤진 채로 18번 홀 티샷을 한 김효주는 멋진 세컨드 샷으로 볼을 홀에서 4.5m 떨어진 그린에 올려놓았다. 그에 반해 캐리 웹은 투 온에 실패했고, 세 번째 어프로치 샷마저 홀에서 멀어졌다. 김효주가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캐리 웹은 파 퍼트마저 놓치고 말았다.

역전 버디 퍼트에 앞서 김효주의 17번 홀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캐리 웹은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려놨지만, 김효주는 ‘뒤땅’을 치는 바람에 그린에 못 미쳤다. 이때만 해도 캐리 웹의 우승이 거의 확정적인 듯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멋진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홀 가까이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캐리 웹의 버디 퍼트는 짧았고 결국 파로 만족해야 했다.

▼ 17번 홀 세컨드 샷 실수는….

“16번 홀에서 보기를 해서 역전이 된 걸 알고 있었어요. 러프에 볼이 잠겨 있기에 조금 강하게 친다는 게 그만 힘이 너무 들어갔나 봐요.”

▼ 세 번째 샷이 좋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쳤는데, 홀에 잘 붙어서 파 세이브를 했죠.”

▼ 메이저 대회였고, 백전노장 캐리 웹과 우승을 놓고 경쟁했는데 중압감이 크지 않았나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시합할 때보다 좀 더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제게 시합은 크든 작든 늘 비슷해요. 회사 다니는 분들이 경험이 쌓이면 중압감을 덜 느끼는 것처럼. 제겐 골프장이 곧 직장이잖아요.”

▼ LPGA 메이저 대회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 기분이 더 좋죠. (메이저 우승 이후) 저를 알아보는 분이 확실히 많아졌어요.”

“골프가 공부보단 쉬워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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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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