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목요일 암환자 4명의 수술을 집도한다. 그는 “외과의사에게 튼튼한 체력은 필수”라고 말한다.(오른쪽)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수술이 잡혀 있고, 화요일 오전에는 진료를 해요. 나머지 시간은 금연 관련 강의를 하거나 관련 행사 일정을 빠듯하게 잡아두죠. 칼럼 준비에 실험실 방문에 늘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주말 일정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컨퍼런스가 유일하다.
“바빠서 힘드냐고요? 아니오, 항상 행복해요. 아침에 여물 먹고 나와 열심히 밭 갈고, 또 여물 먹고, 집에 가서 푹 자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어요, 껄껄.”
그는 참 잘 웃는다.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재미난 이야기를 할 때도 말미에는 늘 기분 좋은 “껄껄”이 따라붙는다. 평생 단한 순간도 한가했던 적이 없지만,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니 늘 즐거웠다고 했다. 끝없이 샘솟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궁금해졌다.
“5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는데, 부모님과 형제들의 말에 ‘왜 그래요?’라고 물은 적이 없어요. 주어진 일이나 상황에 거역하기보다 좋은 부분을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게 습관이 됐나 봐요. 불필요한 부정적 생각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죠. 생각을 좋은 방향으로 단순화하면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