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호

‘전염병 사냥’ 나선 초대 질병관리본부장 김문식

  • 글: 강지남 기자 사진: 박해윤 기자

    입력2004-03-03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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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병 사냥’ 나선 초대 질병관리본부장 김문식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사스(SARS) 공포’를 계기로 국립보건원이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됐다. 전염병 연구와 백신 개발을 맡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신설되고, 13개 국립검역소가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본부 산하로 옮겨지는 등 질병에 대비하는 국가 시스템이 한층 강화된 것.

    질병관리본부 김문식(金文湜·56) 초대 본부장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탓에 출범 직후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본부장은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데 대해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인체에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제 아내조차 행여 조류독감에 감염되지 않을까 염려해 닭고기를 식탁에 올리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분뇨가 묻은 닭고기를 날것으로 먹지 않는 한 사람이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습니다.”

    김 본부장은 “사스 발발이 세계적으로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국가적 차원의 질병 연구 및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사스가 불거지기 전에는 전염병 예방에 대한 인식이 낮아 연구 인력이나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불과 4년 전 홍역이 전국적으로 유행했을 때도 국내에 전문가가 없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홍역 퇴치법’을 전수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각종 질병 전문가 850여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도 전문 지식을 가진 인력을 키워내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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