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안보정책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기능을 상당부분 넘겨받아 대통령비서실 안에 신설된 조직. 안보실장은 이전의 국가안보보좌관 역할을 이어받은 자리다. 송 실장은 “대통령이 생각하는 안보정책의 비전을 관련 부처에 충실히 전달하고, 각 부처의 상황과 의견을 조율해 정책집행 방향을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임무를 설명했다.
북미국장 등을 지내 ‘미국통’으로 불리는 송 실장의 임명은 최근 청와대 관련 인사에서 나타나는 ‘전문관료 약진’의 대표사례다. 기존의 학자 그룹 대신 외교부와 국방부 관료들이 청와대 주요 포스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 송 실장은 이에 대해 “그간 정책을 수립하는 데 80%의 에너지가 투입됐다면 이제는 집행하는 작업에 80%의 공력이 쓰여야 할 때”라고 풀이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치 앞이 안 보인다’고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난국은 예측 가능한 것이라고 봅니다.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한국이 해결과정의 무게중심에 서도록 하는 게 과제겠지요.”
6자회담 과정에서 송 실장은 진행상황을 은유나 상징으로 설명하는 독특한 능력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민이 안보상황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며 “청량리로 가는 버스를 광화문행이라고 하거나, 두 시간 걸릴 것을 30분 걸린다고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예의 ‘화려한 은유’ 한 자락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