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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주목 초선 22人] 생환한 ‘용산 참모’ 강명구 경북 구미을 의원

“나는 尹 복심 아니라 함께 사선 넘은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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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4-05-27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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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구 경북 구미을 의원(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를 가장 잘 아는 최측근으로 통한다. 윤 대통령이 강 의원의 별명을 부를 만큼 격의 없는 사이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대선 캠프에 합류해 일정 기획을 총괄했다. 1977년생이지만 2002년 대선부터 정치활동을 시작해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국회 보좌관을 거쳐 2020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강 의원을 처음 만난 날 ‘이제부터 모든 일정 기획을 강명구 위원장에게 다 넘겨’라고 지시했을 만큼 ‘실무통’으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대통령실에서 부속실 선임행정관(2급)과 국정기획비서관(1급)을 지냈다. 4·10 총선에서 구미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영식 의원(초선)과 결선까지 치르는 격전 끝에 공천장을 따냈다. 본선에서는 65.29%를 득표해 33.36%를 얻은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그는 “현역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신 구미시민께 감사드린다”면서도 “당이 패했고 정권교체에 헌신한 동지 대부분이 낙선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동지 몫까지 의정 활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尹 정부 국정 과제 입법으로 뒷받침”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린다.

    “복심이라는 표현보다 윤 대통령과 정권교체의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정말 치열하게 일했다.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을 맡아 국민이 기대한 국정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미동맹 정상화, 노사법치주의, 탈원전 폐기 등의 정책을 수행했다. 국회에서도 국민이 지지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할 생각이다.”

    거대 야당을 상대하는 소수 여당의 초선 의원이 됐는데.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정부·여당이 낮은 자세로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민이 지지한 정책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되, 국민이 우려하거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보는 문제는 국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민생과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적극 나서야 한다. 하지만 야당이 압도적 의석수를 바탕으로 명백히 불합리한 요구를 할 때는 무작정 끌려갈 것이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호소해야 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믿을 것은 오로지 국민뿐이다.”

    서울에서 당협위원장을 했다. 수도권에서 보수는 어떻게 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되찾을까.

    “대선에서 많은 수도권 시민이 윤석열 후보에 표를 던진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보수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해 주거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과도한 세금이 국민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일도 없애야 한다. 보수 정부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줘야 한다. 정치에는 이념도 중요하나 수도권에서는 민생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선택받는다.”



    미리 생각해 둔 1호 법안이 있나.

    “1400만 개미투자자의 염원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법안을 발의할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부자 감세’라는 부정적 프레임에 가두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평범한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일이다. 글로벌 스탠더드 관점에서도 금투세는 폐지돼야 한다. 끊어진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고 개인 실생활의 자유를 억압하는 구시대적 규제를 개선할 것이다. 또 저출산과 인구 감소를 극복할 지원 방안을 법안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구미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큰 교육·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 개선이 중요하다. 일자리가 있어도 정주 여건이 나쁘면 젊은 부부들이 정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구미에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지방 정책인 교육발전특구 유치는 물론 지역 내 대기업과 연계한 자율형 사립고,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국제학교 설립 등이 필요하다.”

    신동아 6월호 표지

    신동아 6월호 표지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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