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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세상

사회적 약자의 불안과 공포에서 야기된 반발

‘V.I.P.’와 ‘청년경찰’ 논란

  • 노광우|영화칼럼니스트 nkw88@hotmail.com

사회적 약자의 불안과 공포에서 야기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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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의 불안과 공포에서 야기된 반발

영화 ‘V.I.P.’에서 북한에서 망명한 사이코패스 성향의 살인마 김광일로 분한 이종석. 그의 범죄 행각 묘사가 너무 잔인해 여성혐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2017년 여름 극장가에서는 예전과 다른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여름 흥행작으로 기대했던 작품이 각종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군함도’(류승완 감독)는 역사 왜곡 논란, ‘V.I.P.’(박훈정 감독)는 여성혐오 논란,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은 재중동포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예전에도 영화가 논란을 일으킨 적은 종종 있으나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주요 작품들이 한꺼번에 논란에 휩싸인 것은 드문 일이다. ‘군함도’가 세월호 참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감독이 그동안 액션영화를 주로 연출한 경력 때문에 영화가 수난극이 아닌 탈출 액션극이 된 것은 지난 호에 논의했으니 이번에는 ‘V.I.P.’와 ‘청년경찰’을 그 이전에 있었던 논란의 사례와 비교해보고자 한다.

한국영화의 수난사를 거론할 때 주로 정부 검열로 인해 영화가 훼손되고 영화인이 투옥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와 더불어 특정 직업군의 반발로 인해 영화 상영에 문제가 생기거나 영화 제작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1981년 작 ‘도시로 간 처녀’(김수용 감독)는 당시 버스안내양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었다. 영화 속 일부 버스안내양이 버스요금을 삥땅하는 장면과 그로 인해 버스회사가 수시로 몸수색을 하는 장면이 버스안내양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항의하면서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이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200명의 버스안내양이 항의시위를 하고 한국노총도 비난 성명을 낸 적이 있다. 이로 인해 영화사는 영화를 극장에서 내렸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영화평론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들이 항의했고 영화제작사는 몇 장면과 대사를 삭제하고 그다음 해에 재개봉했다.

1984년에는 일엽스님의 생애를 다룬 영화 ‘비구니’(임권택 감독)가 불교계의 항의로 인해 아예 제작이 무산된 적도 있다. 영화 시나리오 내용 중 여주인공이 출가하기 전 남자와 정사를 나누는 일화가 나오는데 이것을 승려 사회의 ‘음란도색화’라고 반발했다. 불교계는 1980년 신군부 쿠데타 당시 법란을 겪은 후라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가득 차 있었고, 이 영화는 그런 불교계의 상처를 건드린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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