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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경영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의 나라 걱정

“외국 학생은 기술에 관심, 한국 학생은 취업에 관심”

  • 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sky3203@donga.com

‘스타 경영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의 나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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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에 ‘반도체 신성장 이론’ 내놓겠다
  • ●휴대전화로 건강검진 하고, 반도체칩으로 내시경 찍고
  • ●LCD도 BT도 중요하지만 ‘반도체 1위’부터
  • ●지켜보라, ‘황의 법칙’은 계속될 것
  • ●장관, 국회의원 관심없다. 기술인으로 남을 것
‘스타 경영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의 나라 걱정
국제적인 명성과 경영능력, 대중 친화력과 미래 시장에 대한 비전. 이런 것을 두루 갖춘 경영자를 ‘스타 경영인’이라고 부른다면 한국에도 ‘스타 경영인’이 있을까. 얼핏 삼성 이건희 회장이나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을 떠올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스타 경영인이라고 하기에는 대중과의 접점이 너무 좁다. ‘뉴스위크’조차 그를 ‘은둔의 제왕(Hermit King)’이라고 부르지 않았는가. 김정태 행장 역시 금융산업의 특성상 소비자와 활발하게 교류하는 업종이 아니다 보니 대중 친화력 면에서는 ‘스타 경영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 끝에 떠오른 사람이 삼성전자 황창규(50) 반도체 총괄사장이다. 일단 그는 젊다. 삼성전자 총괄사장 4명 중에서도 최연소다. 게다가 10~20대가 열광하는 카메라폰, 디지털카메라, MP3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니 젊은이들과 교류가 잦을 수밖에 없다.

황창규 사장은 최근 들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 강연도 자주 갖고 있다. 전경련이 주최한 연세대 강연에는 1000명이 넘는 학생이 몰려들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황창규 사장이 가진 가장 큰 ‘브랜드’는 뭐니뭐니해도 ‘메모리 신성장론’이다.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는 1965년에 ‘무어의 법칙’을 내놓았다. 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6개월에 2배씩 증가하며 이를 주도하는 것은 PC 위주의 정보산업이라는 것이다.

‘황의 법칙’

그러나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화)의 확산으로 모바일 기기에 저장매체가 필요해지면서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황창규 사장이 2002년 세계 3대 반도체학회 중 하나인 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 Conference)에서 ‘메모리 신성장론’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황 사장은 ‘메모리 신성장론’을 통해 “반도체 집적도는 (1년6개월이 아닌) 1년에 2배씩 증가하며 이를 주도하는 것은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가전 등 이른바 ‘Non-PC’ 분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이를 ‘황의 법칙’이라고 불렀다.

황 사장의 예견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999년 256M 데이터저장(NAND)형 플래시 메모리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 512M, 2001년 1GB, 2002년 2GB, 2003년 4GB로 4년 연속 ‘1년에 2배’라는 황 사장의 예견을 실제로 증명했다.

황창규 사장의 반도체 인생을 되돌아 보기 위해 ‘신동아’는 지난 7월8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황 사장은 ‘뉴스거리’를 하나 내놓았다. 오는 9월경 현재의 ‘메모리 신성장 이론’에 비(非)메모리 분야의 시스템 LSI까지 접목해 새로운 ‘반도체 신성장 이론’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황의 법칙’ 속편을 예고한 것이다. 오는 9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상의 속내는 보여주지 않았다. 물론 2시간 넘는 인터뷰 내내 황창규 사장에게 반도체는 여전히 한국 경제의 알파요 오메가였다.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반도체를 선택한 특별한 동기가 있었습니까?

“전기공학과 전자공학의 커리큘럼이 별로 차이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기는 전자보다 조금 범위가 넓죠. 좀더 폭넓은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전기과를 갔는데 인텔 창업자인 앤디 글로브가 지은 ‘반도체의 물리와 기술(Physics and Technology of Semiconductor Device)’이라는 책을 접한 것이 반도체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습니다. 앤디 글로브의 저서는 반도체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본을 구할 수 없으니까 광화문에 나가서 복사본을 구해다가 읽고 또 읽던 시절이었죠.”

-반도체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이던가요.

“사람이 어디 홀리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하잖아요? 그때는 왜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참 재미있었어요. 반도체 안에는 적당한 전기회로가 필요하고 수학과 화학이 필요하거든요. 또 반도체를 공부하려면 전기전자만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응용물리학과 화학 등을 두루 알아야 하고요. 말하자면 다른 과(科)에 가서 보고 들어야 할 것이 반도체 안에 다 있다는 말이죠.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어떻습니까? 오히려 반대로 물리를 공부해야 하고 화학책을 들여다봐야 하니까 반도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에요? ‘원제로 원제로’ 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훨씬 쉬우니까 그것만 하겠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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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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