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내 사무소 가동을 앞두고 있는 개성공업지구관리기관 김동근(金東根·57) 이사장은 ‘무엇보다도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개성공단 이사장이 해야 할 일은 그것만이 아니다. 공단 개발과 관리, 기업 유치와 등록 등 공단 운영과 관련한 업무는 물론 치안, 소방, 방재 등 도시 운영을 위한 기본 설계도를 그려나가는 것도 모두 개성공단 이사장의 몫이다.
지난달 말 그가 개성공단 책임자로 임명되자 사람들은 그의 이력에 대해 몹시 궁금해했다. 개성공단의 공동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이나 토지공사 출신 인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이사장의 경력을 살펴보면 개성공단 이사장에 그만큼 적격인 인물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김 이사장은 상공부와 농림부를 거쳐 산림청장과 농림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뒤 2003년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1998년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에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자격으로 참석해 남북경협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도 “입주 기업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아야 하고 때로는 남북한 정부를 함께 접촉해야 하는 공단 이사장 역할에 그동안의 경력이 잘 들어맞아 임명된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중순경 개성공단 안에 관리기관 사무소가 문을 열면 김 이사장은 가족과 떨어져 ‘개성살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