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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슨 ‘마음의 생태학’ 번역한 한의사 박대식

  • 글·최영철 기자

베이트슨 ‘마음의 생태학’ 번역한 한의사 박대식

베이트슨 ‘마음의 생태학’ 번역한 한의사 박대식
기(氣), 음양(陰陽), 오행(五行), 경락(經絡)…. 한의원에 가면 늘 듣는 말이지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종잡기 어렵다. 한의사마다 설명도 제각각인데, 박대식(朴大植·40·대구 보원한의원장)씨는 그 답을 서양의 문화인류학자인 그레고리 베이트슨(1904∼80)에게서 찾았다. 박씨는 최근 베이트슨의 저작 ‘마음의 생태학(Steps to an Ecology of Mind, 책세상)’을 쉬운 문체로 번역해 출간했다.

“한의과 대학에 들어가 한의학의 갖가지 개념을 접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한의사가 되고 나서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으로 환자를 치료한다는 게 영 찜찜했습니다.”

박씨는 베이트슨이 ‘마음의 생태학’에서 기존 과학에 대해 던진 질문이 한의학을 통해 자신이 품은 질문과 같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베이트슨은 이 책에서 ‘생명에 대한 가치판단 기준은 양이 아니라 질, 즉 형태와 패턴이 되어야 하며, 생명현상을 고립된 존재 혹은 실체가 아니라 관계로 파악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가령 그는 “눈이 외부의 자극(빛)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단순 수용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외부를 향해 능동적으로 메시지를 방출하는 기관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박씨는 “누군가가 나를 노려보고 있을 때 이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며 “이는 한의학에서 눈을 경락을 통해 수용과 방출의 두 가지 기능을 하는 기관이라고 정의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한다.

박씨의 꿈은 상징적인 언어와 은유적인 개념들로 구성된 한의학을 실증적이고 논리적인 개념으로 탈바꿈시키는 것. 그가 2000년 이제마(李濟馬) 사상의학의 이론서인 ‘격치고’를 번역 출간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신동아 2006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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