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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교육은 아이들에게 스며들 듯이 조용하게 이뤄져야, 포퓰리즘에 빠진 교육감은 결코 되지 않겠다”

  • 윤희각│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toto@donga.com│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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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경 부산시교육감
11월 초순 부산시교육청 전체 직원 정례 조례. 임혜경(62) 부산시교육감이 ‘공정함’에 대해 한마디 던졌다. “한 아버지가 두 아이에게 주려고 빵을 사왔습니다. 공정하게 먹으려면 똑같이 나눠야겠지요. 그런데 큰아이는 ‘내가 덩치가 크니까 더 많이 먹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작은아이는 ‘키 작은 내가 더 자라기 위해선 내가 더 많아야 된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아버지의 선택은 이랬습니다. 큰아들에게 빵을 두 조각으로 자르게 한 뒤 선택은 동생이 하도록 했습니다.”

이 말을 던지면서 임 교육감은 “제 성공이 여러분의 성공이고 여러분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외부에 비치는 모습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교육의 기본을 바로 세우도록 노력합시다. 저도 모든 면에서 교육가족들에게 공정한 교육감이 되겠습니다”라고 부탁했다.

임 교육감은 16개 시도에서 유일한 여성교육감이다. 1964년 최정숙 제주교육감 이후 46년 만이다. 직선제로는 첫 여성교육감이다. 부산시교육감은 2010년 2조6416억원가량의 예산 편성 및 집행권, 교직원 2만9300여 명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다. 부산 초·중·고교생 50만여 명에 대한 교육과정 운영, 학교 설립과 폐지도 책임진다.

오전 4시부터 시작되는 일과

취임 이후에도 소리 없이 강한 여성 교육감의 행보가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고하지 않고 학교를 찾아가 현장의 소리를 철저히 듣고 온다. 그는 출퇴근할 때나 각종 행사, 학교 현장을 방문할 때 핸드백 대신 노트북이 들어가고도 남을 커다란 검정색 가방을 들고 다닌다. 여기에 각종 보고서와 지침이 될 만한 책가지를 넣고 이동 중인 차량에서 읽고 검토한다. 비교적 잠자리에 빨리 드는 대신 그의 일과는 오전 4시부터 시작된다.

11월3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집무실에서 임 교육감을 만나 여성교육감이 그동안 느낀 현장 교육 이야기를 들어봤다.

▼ 취임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전국 유일 여성교육감으로 많은 주목도 받았습니다.

“당선되고 난 뒤에야 그 사실을 알았어요. 기관장 모임이나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에 가서 보니 여성이 저 혼자더라고요. 이전엔 여성교육감이라는 상징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식을 하지 않았어요. 출마하기 전부터 저는 교육전문가라는 생각만 가졌어요. 교육계 종사자 가운데 70% 이상이 여성 교원입니다. 이런 점에서 여성의 강점인 직관력, 탈(脫)권위적 성향, 높은 윤리의식을 살린다면 교육의 내적 충실도를 높일 수 있겠지요. 워낙 중요한 자리라 그런지 여성교육감이 더 잘해야 된다고 걱정하는 분이 많은 줄 알고 있습니다. 이미 교육계에 40년가량 몸담으면서 교사, 교감, 교장, 교육행정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교육행동 이론과 실제 적응력도 갖췄기 때문에 믿고 맡기셔도 될 겁니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 분들이 여성교육자의 장점을 믿고 제게 힘을 실어준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마울 따름이죠.”

▼ 복지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도입도 이 부분과 연관된 것이겠죠?

“뛰어난 자질을 갖춘 교육행정가가 되려면 교육 문제뿐만 아니라 저소득층과 청소년 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2007년 선거에서 떨어진 뒤 바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선택했어요. 직선제 교육감으로 당선되기 위해선 교육계에 호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의 요구, 즉 학생 복지도 중요하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박사과정 논문도 청소년 복지에 대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보 등록 직전인 올 1월엔 부산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복지실습과정을 거쳤는데 그곳에서 배우고 깨달은 게 많습니다. 선거운동을 위해 잠시 미루라는 주변 분들의 조언도 많았는데 그냥 제 뜻대로 했어요. 저소득층 아이들이 이곳에서 어떤 돌봄과 교육을 받는지 직접 지켜봤습니다. 교육감이 되면 여기서 느낀 걸 학교현장에 연결시키겠다고 다짐했죠. 무상급식은 학교현장에 있을 때부터 진작 생각해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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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각│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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