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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파병까지 하는데 입국 때 지문 찍게 하느냐’ 문제제기 할 것”

  • 글: 방형남 동아일보 논설위원hnbhang@donga.com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파병까지 하는데 입국 때 지문 찍게 하느냐’ 문제제기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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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시기에 노 대통령이 반 장관을 발탁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한 주문이나 요청을 받은 게 있습니까.

“지난 11개월간 대통령 옆에 있으면서 끊임없는 대화를 했기 때문인지 이번에 따로 어떻게 하라는 지시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위치와 상황이 있으니 이를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외교부 장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교부가 국민의 질책을 많이 받아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통령께서는 제가 외교부의 조직과 인원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필요하고 좋은 방향으로 외교부를 변화, 혁신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교부 장관에 이어 차관과 문제가 됐던 북미국장이 바뀌었습니다. 지도부가 대폭 바뀌었으니 외교정책도 바뀌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참여정부 출범 1년을 결산하면서 새로운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외교정책의 근본방향이 바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말씀 드린 대로 우리 외교의 방향은 변화가 없습니다. 평화번영 정책,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미동맹 강화 및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미래지향적 관계발전 등이 목표입니다. 앞으로의 외교는, 평소 대인 관계와 대외국 관계를 통해 상대방과 개인적 신뢰관계를 탄탄히 구축해서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는 외교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상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 외교의 다변화가 시급합니다. 예를 들면 유럽연합(EU) 회원국이 5월부터 25개국으로 늘어나고 EU의 국제적 영향력이 확대됩니다. EU와의 관계는 물론 우리와 관계가 좀 소원한 편인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와도 관계를 증진시켜야 합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전문화시대입니다. 외교의 폭을 다원화시키고 다차원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환경 인권 군축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야에도 외교력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부적절한 발언,’ 정보유출은 아닌 듯

-전임 북미국장이 워낙 큰 ‘사고’를 쳐서 국민의 관심이 큽니다. 이번 파문을 거치면서 북미국장 자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지요. 신임 북미국장은 무슨 원칙으로 선택했습니까.

“북미국장이 왜 중요할까요. 미국은 지난 50년간 동맹국으로서, 또 최대의 경제 파트너로서, 그야말로 우리 경제와 안보의 사활과 관련된 위치에 있는 나라입니다. 또한 한반도 주변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요. 당연히 한미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이번 인사는 한미관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간의 경험이나 경륜은 물론 소신도 중요한 잣대였습니다. 훌륭한 후보가 두세 명 나왔지만 김숙 국장이 그 기준에 잘 맞고 또 저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경험도 많고 인맥도 두터워서 아주 잘 뽑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문제 발언은 인사조치로 일단락됐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언급한 ‘정보유출’의 실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기자의 통화내역 조사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조사 결과 보안사항이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그러면 누군가 대통령에게 잘못 보고 한 게 아닌가요.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릅니다만 일단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관련 기관들과의 협조하에 조사해보니 보안유출 사고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학 통하는 사람 쓰는 건 당연

-갑작스런 외교장관 교체와 관련해 신임 장관의 외교가, 심한 표현을 하자면 ‘대통령 눈치보기’나 ‘대통령의 하명외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는 외교에 대한 걱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든 새로 국가 지도자가 선출되면 각료나 보좌진들은 지도자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설령 지도자와 다른 경력을 가진 사람이 기용되더라도 대개는 대통령이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으로 함께 갑니다. 단지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스타일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노 대통령이 추구하는 평화번영 정책은 지난 50여년간 우리나라가 계속 추구해 온 큰 테두리 안에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코드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한미동맹관계를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인데, 노 대통령의 대미관(對美觀)은 확고합니다. 제가 그 동안 잘 지켜보고 배워왔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의존적 외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주적 외교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외교부를 질책한 정찬용 인사보좌관의 발언에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정 수석이 ‘자주외교’를 거론한 것은 제 판단으로는 본인의 여러 가지 인상이나 인식에 기초해서 얘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자주외교라는 게 무엇인지 구태여 정의하자면, 제가 취임사에서도 언급했듯 균형적인 실용외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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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방형남 동아일보 논설위원hnb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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