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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안희정·최도술 검찰수사기록

적나라한 노무현 측근비리 실태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이광재·안희정·최도술 검찰수사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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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2002년 11월9일 아침 조찬인데, 그렇지요.

“예. 그 무렵인데 구체적인 일자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예약대장의 일자를 보니 그 날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이 위와 같은 데도 왜 여태까지 노무현 후보가 함께 식사한 것을 숨기고 3명이서 식사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인가요.

“누구라도 윗분을 모시는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경험한 사실을 모두 사실대로 말할 경우 그러한 일들이 윗분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모릅니다. 제가 1억원을 수수한 것이 중요한 문제이며 대통령후보의 참석여부는 불필요한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함께 나오다 받았으면…”



이어 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1억원 수수를 인지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1억원을 수수하는 현장에서 노무현 후보가 상당히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지 않냐는 것이 검사의 추궁내용이다.

-함께 식사를 마치고 방을 나오다가 피의자가 문병욱으로부터 수표 1억원을 받았다면 당시 노무현 후보도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 노무현 후보께서 경기도 어느 지역에 급히 내려가셔야 해 식사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고 일찍 일어나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나오는 과정에서 제가 노무현 후보를 약간 뒤따라 나오고 있던 중에 문병욱 회장이 제 양복 상의 주머니에 살짝 집어넣어 준 것이기 때문에 노무현 후보께서 이를 볼 시간도 없었고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이광재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씨가 돈을 받은 곳이 일식당 74번 룸 내인지 룸 밖인지 분명하지 않다. 또한 돈이 오갈 당시 노무현 후보가 정확히 어느 지점에 있었는지도 불분명하다. 그러나 검찰은 더 이상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다만 ‘제가 노 후보를 약간 뒤따라 나오고 있던 중에’라는 이씨 진술 대목에서 돈이 오갈 당시 이씨와 노무현 후보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웠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당시 동석했던 김정민씨는 검찰진술에서 “문병욱 회장이 이광재씨에게 돈을 주면서 격려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광재씨는 “문 회장이 돈을 주면서 ‘수표’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했다. 1억원 수수 현장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던 노 대통령은 과연 수수 현장의 상황을 보거나 듣지 못했을까. 다음은 이광재씨의 관련 진술내용.

-피의자가 문병욱으로부터 봉투를 받았을 때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수표라는 것을 알았나요.

“문병욱 회장이 살짝 제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주려 하기에 제가 그대로 받아서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 넣었는데 당시 문병욱이 수표라고 말하였는지 아니면 제가 봉투를 만지는 순간 느낌으로 수표였다고 생각하였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지만 당시 수표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노무현 후보가 약간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에 수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이광재씨의 진술도 논리적으로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같은 맥락에서 문 회장이 이광재씨에게 했다는 말도 노 후보가 못 듣거나 흘려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노무현 후보는 사후에라도 보고받지 않았을까. 이광재씨는 검찰에서 “1억원 수수 사실을 노무현 후보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피의자가 노무현 후보께 당시 문병욱이 선거자금을 낸 사실을 보고하였을 것 아닙니까.

“저는 보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런 내용까지 일정이 바쁜 후보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선거운동본부에서 일하여 본 사람이라면 제 말이 맞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피의자는 위 1억원을 안희정에게 건네주었다고 하였지요.

“예. 그렇습니다.”

-피의자는 안희정에게 위 수표를 건네주면서 영수증 이야기를 하고 당에 전달하라는 말을 하였다고 했는데, 안희정에 의하면 피의자가 당에 전달하라거나 또는 영수증 운운하지 않았고 다만 문병욱 회장이 주는 것이라고만 말하였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안희정이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안희정에게 당에 전달하라는 말을 하고 영수증에 대하여도 말을 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피의자가 썬앤문그룹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하였을 때 피의자는 국정상황실장으로서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고 있었는데 당시 문병욱 회장으로부터의 1억원 수수 사실을 대통령께 보고한 사실이 있는가요.

“대통령께 보고한 사실이 없습니다. 제가 수수한 사실을 대통령께서 수수 당시 알지 못하였고 그 이후에도 제가 보고한 사실이 없어 대통령은 모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 처리한 일을 대통령께 뒤늦게 보고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보고치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언론보도를 보고 처음으로 아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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