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호

청년실업, 해외 인턴십으로 뚫어라!

  • 글: 홍영규 미국변호사 ykhong@apollo2.com

    입력2004-06-02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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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턴십 디렉터리, 웹사이트, 전문컨설팅기관 활용해 정보 얻어라
    • ▶동사(動詞)형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영문작성 숙달은 기본
    • ▶해외기업 취직엔 인턴십 통한 사전 네트워크 구축 필수
    • 청년실업 문제의 돌파구는 정녕 없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젊은층의 실업은 이제 장기화 조짐마저 보인다. 이럴수록 밖에서 해법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학·이민전문 변호사가 제안하는 해외 인턴십을 활용한 ‘실업탈출법.’
    청년실업, 해외 인턴십으로 뚫어라!
    청년실업자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공식적인 청년실업률은 9.1%로 약 40만명이라고 하지만 군대, 대학원 진학 등 잠재적 실업자까지 포함하면 거의 100만명에 육박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러한 청년실업률은 전체실업률 3.9%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되는 수치다. 유독 청년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기업이 이제 신규인력에 대한 재교육 부담을 피하면서 즉시 활용가능한 경력자를 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현상은 산업현장 수요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지 못하는 우리의 대학교육과 노동시장 간 괴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 경제가 앞으로 나아진다고 해도 젊은층에 대한 일자리는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있다. 우리 경제가 ‘고용 없는 성장’ 혹은 ‘고용이 감소하는 성장’ 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강의만 듣고 리포트를 제출하고 시험봐서 얻은 학점만 갖고는 취업현장에 접근하기조차 힘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대학교육 재편 문제인식 낮아

    청년실업, 해외 인턴십으로 뚫어라!
    기업들은 현재의 대학교육이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수용하지 못한 상태라 대학을 졸업한 인재를 채용해도 쓸모가 없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전문가들은 대학의 커리큘럼을 기업에서 짜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막상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은 정작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내용보다는 등록금 인상에 훨씬 민감하다. 올해도 서울의 주요대학들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학내 소요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실 등록금은 학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기 위해 학생이 치르는 가격이다. 그런데 이들 대학측의 서비스는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로 인해 정지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률에 연연하기보다는 대학측에 장래 본인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세계의 인재들은 지금 미국의 대학으로 몰리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선 미국의 제국주의화를 맹렬히 비난하지만, 올해에만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우수한 학생 60만명이 미국으로 들어갔다. 한국이나 일본에선 청년층이 감소해 해마다 대학 지원자가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으로 전세계의 우수한 인재들 가운데 많은 수가 미국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인도, 중국, 대만 등도 우리에 뒤지지 않는다. 유럽의 대학들도 지금 미국 대학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렇게 미국의 대학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서비스가 미래의 취업에 필수적인 경쟁력을 길러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들은 철저한 자유경쟁체제에서 생존경쟁을 벌인다. 시장에서 최고 상품만이 살아남는다는 전제하에 기업과 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스스로를 오늘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출상품으로 만들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선 대학의 등록금 수준에 대해 별다른 이견이 없다. 등록금 수준에 못미치는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은 소비자인 학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한국 대학의 해외 인턴십 커리큘럼

    1997년도 ‘LA타임스’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고용주의 70% 이상이 신규인력을 채용할 때 인턴십이나 관련분야 취업연수 경력을 가진 인재만 선발한다고 했다. 지금은 대학시절에 인턴십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취업하지 못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9월 KBS 라디오의 ‘국내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이라는 주제의 대담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때 한 학부모가 전화를 걸어와 자신의 자녀가 하버드대를 졸업했으면서도 대학 재학시절에 취업활동 준비, 즉 인턴십 등의 경력을 쌓지 않아 미국에서 취업하지 못했다는 실제 사례를 들려주었다. 세계의 일류대를 졸업해도 인생이 보장될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다.

    지금은 정보와 기술이 너무도 빨리 변하는 시대다. 그만큼 인재에 대한 기업의 기대치도 달라졌다. 즉 기업은 변화를 주도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평생교육이 기본 생존전략인데 어느 대학 어느 학과 졸업이라는 과거형 학력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평가하는 데 있어 별 효율성이나 신빙성을 갖지 못한다. 변화무쌍한 국제경제시스템에서 대학에서 받은 교육은 큰 의미가 없다. 학생 스스로 인턴십 등을 통해 제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체험하지 않은 교육은 쓸모없다는 것을 이미 기업인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양대에서 ‘해외취업과 인턴십’이란 과목을 160명의 학생을 상대로 매주 4시간씩 강의한다. 이 강좌는 한양대에 개설된 2800여 강좌 가운데 수강신청 개시 1분 만에 마감된 유일한 케이스다.

    인턴십이란 지금 대학생들에게 하나의 화두인 데 비해 대학이 해외 인턴십을 위해 하는 일은 이렇다 할 게 없다. 수업시간 중 해외 인턴십을 주도하는 3개의 공동 축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학생 대다수가 학생, 고용주, 에이전트(해외 인턴십을 주선하는 회사)라고 답할 정도로 해외 인턴십에서 대학은 빠져 있다. 한국의 대학교육은 아직까지 학문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배출할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이다.

    대학마다 해외 인턴십을 장려하고 언론에선 연일 해외 인턴십의 장점을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해외 인턴십에 대한 준비와 지원, 그 인턴을 통한 교육의 평가 등은 거의 외부 에이전트와 학생들에게 방임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대학의 교과과정엔 인턴십이 필수적이다. 학교 수업과 기업 간 인턴십의 연결과 평가는 인턴 전담교수에 의해 이뤄지며, 인턴 교수는 기업체를 방문해 인턴십의 효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미국 대학들은 또 해외 인턴십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여러 지역의 인턴십을 결합한 교과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대학의 해외 인턴십 지원은 거의 초보 수준이다. 대학 내에서 산발적으로 해외 인턴십 특강 등을 개설하여 관련 컨설팅업체가 자기의 인턴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해외 인턴십에 참가한 학생에 대한 학점 부여도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다. 인턴십 참여기간에 따라 3학점에서 최대 15학점까지 부여하고 있으며 인턴십에 참가할 학생에 대해 항공료 등 경제적 지원을 하는 정도. 아직 해외 인턴기관을 찾아주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여서 필자가 특강을 나간 서울 소재 몇 개 대학 취업담당직원들의 이야기는 대동소이하다. 해외 인턴십에 대한 학생 수요는 많은데 이를 책임지고 맡길 국내 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의 제반 절차를 컨설팅기관에 맡길 것이 아니라 이제 대학에서 전담해야 한다. 대학이 학생들의 해외 인턴 교과과정과 인턴기관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인턴 관련강좌나 전담 교직원을 두어 이 분야의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한다.

    해외 인턴십 컨설팅업체의 현실

    우리나라 대학들도 이제 학생이 줄어들어 고민하고 있다. 일부 지방 소재 대학들의 경우 이미 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여러 가지 유인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의 한 대학은 미국이나 일본의 업체와 인턴십 협정을 체결해 졸업생의 해외취업에 앞장서고 있다고 내세운다. 하지만 이 대학에서 발표한 인턴십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학생들을 미국의 월트디즈니사나 일본의 하우스텐보스사 등 놀이공원 업체에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을 하라고 보내는 데 불과하다. 이런 인턴십은 일명 ‘work abroad’ 개념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외국의 싼 인력을 수입하여 하루종일 단순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당연히 기업에서 요구하는 경력과는 무관한 해외 인턴십이다.

    필자는 지난해 대학생들이 많이 보는 언론매체의 기자와 해외 인턴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는 “해외 인턴십이라는 것이 소위 호텔, 식당, 놀이공원 등에서 접시나 닦고 청소하는 일이 대부분”이라며 인턴십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심지어 국내의 학생 대부분은 해외의 전문직 인턴십은 한국에서 가기 힘든 것이라고 여겨 아예 포기하고 있다. 이 같은 말들을 국내의 취업알선 회사 담당자들도 공공연히 한다. 전문직 인턴십이라고 하는 경우도 그 판매가격이 너무 비싸다.

    지난해 11월 국내 한 홈쇼핑업체에서 미국 무급(無給) 인턴십이란 상품을 960만원에 판매한 적이 있다. 3개월간 미국의 기관에서 영어와 실무교육을 받고 나머지 3개월은 미국기업 무급 인턴십을 주선한 것이다. 인턴십은 어학연수가 아니고 학생이 직접 기업에서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기본인데 그와 같은 전문직 인턴십을 3개월 영어교육 명목으로 일정한 돈만 내면 누구나 갈 수 있다고 선전해서야 제대로 된 인턴십이라 할 수 있겠는가.

    최근 대학마다 해외 인턴십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에 관한 본격적인 커리큘럼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해외 인턴십을 스스로 찾아서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과정, 즉 영문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등을 지도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분야 인턴을 지원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 대학에선 해외 인턴십을 위한 특강을 개최하는 정도일 뿐 본격적인 강좌를 개설한 학교는 드물다.

    인턴십 지원방법부터 가르쳐야

    학생들이 인턴십에 참가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배움의 욕구 때문이다. 학생들은 인턴십을 통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기업 실무경험을 익히고자 한다. 그러므로 학교는 학생 스스로 인턴십을 찾을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인턴십이 어떤 것이며 그 인턴십을 어떤 방법으로 찾아야 하는지, 또 지원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학교에서 준비하고 지도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해외 인턴기관들과의 관계를 증진하여 학생들이 제대로 된 실무경력을 쌓아가는지를 평가하고 지도해야 한다. 이런 연속적인 과정은 해외에서 기업활동이나 업무능력 등을 쌓은 전문인력이 갖춰졌을 때 가능하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한국의 대학들은 그 부분의 인재 확보엔 미흡한 실정이다.

    학생이 자기에게 적합한 해외 인턴십을 찾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도 교육의 주요한 과정이다. 본인에게 맞는 인턴십 프로그램과 앞으로의 진로 등에 대해 본인이 직접 조사해 선정할 때 학생들의 성취욕구는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 해외 인턴십으로 뚫어라!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어학실력과 IT관련 지식 등을 무기로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발행되는 인턴십 디렉터리를 통해 학생이 직접 지원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해외 인턴십에 지원하려면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 예로 필자가 만난 한국 학생들 중 스스로 영문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는 학생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최근 미국기업들은 단순히 대학 이름, 전공이나 학점 등을 기재하는 명사형 이력서가 아니라 학교 내의 프로젝트나 동아리 활동 또는 인턴 등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터득한 문제해결능력이나 창의력을 보여주는 동사형 이력서를 선호하고 있다. 또 자기소개서엔 기업 업무활동과 관련한 수행능력 등이 나타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와 다른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현지의 전문가나 외국인이 감수를 해줘야 최종적으로 인턴지원 기관에 제출할 수 있는 서류가 완성된다.

    필자는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스스로 작성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학생이 3번 이상 본인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직접 작성하고 이를 최종적으로 원어민 교수가 검토한다. 그런 다음 자기만의 History를 만들어서 직접 해외 인턴십 기관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또 다음카페(cafe.daum.net/internships)에 해외 인턴십에 필요한 자료와 Q&A, 강의내용(거의 영문임) 등을 올려놓아 학생들의 지원을 돕고 있다.

    해외 인턴십을 찾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매년 미국내에서 발행되는 인턴십 디렉터리에서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미국회사 인턴십에 지원하는 것이다. 대다수 인턴회사들은 외국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들도 이 디렉터리를 찾아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이나 회사를 선정하면 된다.

    둘째,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인턴십에 지원하는 방법이다. 해외 인턴십을 전문적으로 주선하는 사이트로는 www.studyabroad.com과 www.icemenlo.com 또는 www.cdsintl.org 등이 있다. 전자는 주로 미국대학들이 해외와 연결하여 만들어놓은 대학 주축의 인턴십을 소개하는 사이트이고, 뒤의 두 사이트는 세계 각국의 인턴십 또는 외국학생이 미국으로 지원하는 경우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사이트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의 네트워킹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국내에 나와 있는 인턴십 전문 컨설팅기관 등이 주로 미국의 멘트(인턴십을 찾아주며 상담해주는 기관) 등과 연결하여 인턴십을 찾아주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턴십 주선기관인 ISE나 CHI 등이 활동하고 있다.

    왜 해외 인턴십이 취업에 유리한가

    해외 인턴십은 학교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에서는 얻을 수 없는, 기업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경험과 업무지식을 얻는다는 본연의 장점 외에도 몇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최근 40대 명퇴자가 부쩍 늘었다. 그들은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로 직장이 본인과 맞지 않다는 것을 꼽는다. 명퇴자 대다수는 본인이 진정 잘할 수 있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모르는 채 직장생활을 했다고 말한다. 바로 본인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요즘 한국의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직장은 삼성전자다. 또 유학생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는 직업은 대학교수다. 하지만 가장 좋은 직장,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에 눈 돌리기 전에 삼성전자의 기업문화와 자신의 가치관이 잘 맞는지를 따져보고, 또 교수로서 갖는 직업적 우월감의 이면에 감춰진 어려움을 대학시절에 미리 알아보고 경험해봐야 할 것이다. 인턴십을 통해 기업, 정부 혹은 비영리단체 등에서 활동해본다든가 혹은 교수의 연구 등을 도와주면서 과연 이 직업이 자신이 평생 종사할 수 있는 직업인지 미리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십이 취업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인적 네트워크의 구축에 있다고 할 것이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고용주들이 인재를 채용하는 데 있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채용광고를 통한 비율은 14%에 불과하며 네트워크를 통한 채용이 64%, 그 외에 헤드헌팅 등을 통한 채용이 13%라고 한다.

    한국기업들도 필요로 하는 소수의 인재를 선발할 때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기 때문에 채용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국내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내 어느 대학 출신이라는 기존의 학벌로는 채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재 선발에 인턴 등을 통한 학생의 개인능력과 추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의 사정이 이러니 해외취업이라면 학부시절 해당기업에서의 인턴경험을 통해 본인의 Supervisor에게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지구촌이란 말이 대변하듯 국가간 거래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이렇게 글로벌화하는 환경에서 해외와 관련된 분야의 직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전통적인 해외무역이나 금융은 물론이고 법과 교육,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해외와 관련된 업무와 일이 늘고 있다. 이런 업무 수행능력을 키우는 데 해외 인턴십은 필수 코스다.

    지난해 캐나다의 전자부품 무역 및 판매회사에서 인턴으로 3개월간 근무한 적이 있는 윤창훈(26)군은 현재 대학교 4학년이다. 그는 해외 인턴 경험을 통해 본인이 앞으로 종사할 직업을 해외무역이나 영업으로 정했다. 그는 학생 신분으로 벌써 해외관련 사업을 할 벤처회사를 캐나다 동료들과 만들어 준비중이다. 윤군은 인턴을 가기 전에 본인이 준비했던 영어나 업무지식이 현지에서 적응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했음을 절감한 터라 친구들에게 영어, 특히 writing 실력의 향상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해외 인턴 경력은 한국에서 활동할 경우에도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 일하는 인사담당자들이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해외 관련 프로젝트나 업무의 경험이 있는지 여부라고 한다.

    얼마 전 필자의 수업을 듣는 건축학 전공 4학년 정아람(24)양이 미국의 건축관련 회사에서 인턴을 할 기회를 모색하던 중 비자문제로 찾아왔다. 간과하기 쉽지만 비자문제도 인턴십 준비과정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사안이다.

    해외로 인턴십을 가고자 하는 학생은 먼저 해당 국가의 인턴 관련 비자규정을 확인하고 반드시 국내에서 관련비자를 받고 그 나라로 입국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방문비자를 가지고 인턴을 하러 입국하는 자체가 불법인 만큼 미 대사관으로부터 인턴관련 비자인 J비자를 받아야만 비로소 마지막 준비를 끝냈다고 할 수 있다. J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미국의 고용주가 찾아지더라도 인턴관련 업무를 관리하여 외국인 비자 발급에 필요한 입국서류(DS 2019)를 발급해주는 기관으로부터 따로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또한 J비자로 미국에서 최장 18개월 동안 연수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기간이 경과하고 나면 미국을 2년간 떠나야 하는 별도의 제한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턴 연수기간을 마친 후 미국에서 계속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인 경우 미리 이 제한조건의 면제를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외 인턴십은 장래 경력의 전제조건

    해외로의 이동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이젠 자기가 태어난 땅에서만 살아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의 꿈을 펼칠 나라를 찾기 위하여 매년 2억이 넘는 인구가 이민, 유학, 취업 등의 이유로 외국으로 이동한다. 현재 미국이나 서유럽은 젊은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통합이라는 기치 아래 유럽국가간 취업에 대한 규제가 철폐되면서 유능한 전문인력이 사정이 좋은 선진국가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이민정책의 변화로 해외의 젊은 인력을 대폭적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의 취업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이제 해외취업에 눈길을 돌려야 할 때다. 국내의 고용환경 변화에 매달려 무리하게 일자리 늘리기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국가와 대학이 나서서 젊은 인재들에게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할 것이다.

    그렇게 떠난 인재들은 당장은 인재의 유출(drain)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그 인재들은 세계 무대에서의 활동을 통해 향후에 한국의 경제와 취업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해외로 나가는 인재들은 결국 인재의 획득(gain)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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