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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초우량기업을 찾아서 ⑥

볼보자동차|‘안전 신화’로 일군 名車의 전통

  • 글: 유영을 동아일보 신동아 부장 youngeul@donga.com

볼보자동차|‘안전 신화’로 일군 名車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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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안전 신화’로 일군  名車의 전통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에 있는 볼보차 투슐란다 공장.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장으로 평가받는다.

포드는 재규어, 랜드로버, 애스턴 마틴 등 유명 자동차메이커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포드가 그 중에서도 유독 볼보차에만 독립경영을 허용한 까닭은 볼보차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포드는 볼보가 볼보를 만들기 원하지 볼보가 포드를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볼보차의 구스타프손 대변인은 말한다.

포드의 기대에 부응하듯 볼보차의 신장세는 두드러진다. 작년의 경우 41만 5000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45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볼보차의 최종 목표는 60만대. 그중 30만대는 유럽, 20만대는 미국, 나머지 10만대는 아시아 시장에 팔 계획이다.

하지만 60만대는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다. 세계의 톱 클래스 자동차메이커들은 수백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볼보차는 왜 목표를 더 높여 잡지 않는 것일까. 구스타프손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차를 많이 만들다보면 고객에게 소홀해지기 쉽다. 따라서 생산량을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60만대가 가장 적절하다”

포드 인수 후 순항을 계속하는 볼보차의 순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그 수치를 묻자 구스타프손씨는 포드가 여러 자회사의 실적을 합산해 발표하므로 회사별 순익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포드의 자회사 중 볼보차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거라고 말한다.



실용적인 아름다움 추구

현재 볼보차는 스웨덴 내에 투슐란다, 우데발라 등 2개의 공장을, 벨기에 겐트에 1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중 투슐란다 공장이 규모가 가장 크다. 그외에 말레이시아, 태국, 남아공에는 조립생산 라인이 있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엔진은 전량 스웨덴에서 제작한다.

요즘은 차의 성능 못지않게 외관도 무척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세련된 스타일의 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과거 볼보차는 우직해 보이는 박스형이 주종을 이루었다.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760 모델과 뒤이어 나온 940, 960이 모두 그렇다. 박스형 디자인은 볼보가 강조하는 안전과 관계가 깊다. 세련미는 다소 부족하지만 든든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볼보차는 디자인에 유선형 라인을 도입하는 등 소비자의 변화한 기호에 맞추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볼보차가 시류에 영합하는 것만은 아니다. ‘실용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이 아니다’는 볼보차 특유의 디자인 철학은 엄격히 유지하면서 자동차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볼보차의 디자인센터는 스웨덴, 스페인, 미국 등 3개국에 산재해 있다. 스웨덴에서만 디자인을 할 경우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볼보차는 직원 채용에서도 다양성을 강조한다. 직원들의 인종과 성비(性比)가 다양해야 고객의 성향을 정확히 반영한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볼보차에는 70여개 국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투슐란다 공장의 경우 4500여명의 근로자 중 여성의 비율이 25%나 된다. 여성 근로자들은 남성들과 똑같이 조립라인에서 중장비를 들고 일한다. 자동차 공장과 여성 근로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오히려 여성 근로자의 생산성이 높은 부문도 적지 않다고 공장 관계자는 말한다.

볼보차의 여성 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컨셉트카 개발에서도 나타났다. 볼보차는 올해 3월 제네바 모토쇼에 출품한 컨셉트카 개발팀 20여명 대부분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여성이 차를 만들면 과연 어떤 차가 될 것인가라는 소박한 의문에서 비롯된 컨셉트카는 평소 여성 운전자들이 불편해했던 점을 대폭 고치고 미비했던 점을 보완함으로써 제네바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개발팀의 카릴라씨는 말한다.

여성 운전자들은 쪽찐머리로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헤드레스트에 머리가 닿으면 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컨셉트카의 헤드레스트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쪽찐머리가 그 안에 쏙 파묻힘으로써 운전중 머리 때문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컨셉트카 개발팀을 여성 위주로 짜면서 볼보는 자동차 구매에서 여성의 주도권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그동안 자동차메이커들은 주로 성능과 디자인에 신경을 써왔다. 그러다보니 사소한 부분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는 소홀했다. 볼보차는 바로 여기에 착안했다. 인테리어, 수납공간, 주차와 승하차시의 편리함 등에서 한 발 앞선 차를 만들기로 했는데 그러려면 여성의 시각에서 무엇이 잘못되거나 부족한지 알아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 한마디로 여성의 ‘가려운 곳’을 긁어줌으로써 매출 신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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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영을 동아일보 신동아 부장 younge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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