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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봉의 종횡무진 中國탐험 ⑧

홍성범(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박사와 함께 파헤치는 중국 과학기술의 전모

튼튼한 기초과학, 무서운 핵기술·우주과학, 일취월장 첨단산업기술

  • 대담·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홍성범(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박사와 함께 파헤치는 중국 과학기술의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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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학술지의 논문게재 실적이나 과학기술력을 종합해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자료 등 객관적 수치로 본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과학기술논문에 대한 순위를 매길 때는 흔히 SCI, EI, ISTP 등 국제논문색인집에 수록된 논문을 기준으로 삼는데, 2002년 기준으로 중국은 총 774만편의 논문을 발표하여 미국 일본 영국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랐습니다. SCI에 발표된 논문만 보면 408만편으로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6위입니다. EI 수록 논문 수는 232만편으로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ISTP 통계에 의한 국제회의 논문은 134만편으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 5위입니다.

과학기술력을 종합해서 살펴볼 수 있는 IMD(국제경영개발원) 경쟁력보고서 순위를 보면 2003년 기준으로 중국의 기술인프라는 세계 23위, 과학인프라는 12위, 생산성은 17위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중국이 갖는 평균지수의 함정입니다. 연해지역과 내륙지역의 커다란 차이를 무시한 채 중국 전체를 하나의 잣대로 잴 경우 실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IMD 보고서도 2003년부터는 상하이(上海)를 포함한 저장(浙江)성을 분리해 따로 지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규모로 산정하는 부문을 제외한 지표, 예를 들면 생산성은 우리가 15위인데 반해 중국 저장성은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추월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향상되는 비결이랄까,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과학기술자원의 측면입니다. 기초과학, 국방 및 우주분야의 시스템기술 그리고 막대한 인적자원이 그것으로, 이는 우리가 구조적으로 가지지 못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해외직접투자(FDI)에 의한 첨단기술 및 경영노하우의 유입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중국이 첨단의 지식과 기술을 단시간 내에 소화 흡수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해외유학 인원의 귀국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들의 귀국은 첨단기술네트워크, 자본네트워크, 인적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셋째는 정부정책입니다. 광대한 시장을 첨단기술과 바꾸겠다는 이른바 ‘시장환기술(市場換技術)’ 정책은 돈만 가져오는 해외투자는 사양하고 기술을 가져와야 시장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중국시장을 둘러싼 다국적기업들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첨단기술을 앞다퉈 중국에 유입시키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지요. 또한 중국내 각 성시(省市)마다 인재유치에 나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정도로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기술력 향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과 노벨상

우리가 그동안 중국과학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 중 하나가 기초과학에 강하다는 점이다. 중국뿐 아니라 사회주의 국가는 대부분 기초과학은 앞서 있으나 산업화 기술에서 뒤진다는 게 상식처럼 돼있다. 과연 중국의 기초과학 수준은 어떨까.

-한 나라의 기초과학 수준을 잘 설명해주는 게 노벨상 수상실적입니다. 그동안 중국인이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실적이 있습니까.

“아직까지 중국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는 없습니다만, 중국인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는 화학의 양전닝(楊振寧), 물리학의 리정다오(李政道)와 리위안저(李遠哲) 등 3명이나 됩니다. 특기할 점은 일본의 중국 침략을 계기로 이른바 ‘과학으로 나라를 구한다(科學救國)’는 신념으로 해외의 중국인 과학자가 대거 귀국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항일전쟁 기간 중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는 피난 온 저명한 학자들(華羅康, 吳有訓, 周培源, 馬大猷, 王竹溪 등)이 역시 피난 온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시난(西南)연합대학이 설립되었는데, 그때 대학생이던 양전닝, 리위안저가 바로 후일 노벨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최근 중국정부도 칭화대 내에 ‘노벨반’을 설치해 운영하는 등 노벨상 수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벨상뿐 아니라 각종 과학기술 관련 국제대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중국의 기초과학 수준은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세계 청소년들의 과학실력을 겨루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대회는 중국의 독무대나 다름없을 정도로 중국이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이처럼 꾸준히 쌓아올린 기초과학의 잠재력이 앞으로 과학기술 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기초과학 중에서도 특히 수학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의 수준은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체제와 기초과학

-중국의 기초과학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하셨는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분야를 꼽을 수 있을까요.

“우선 인공지능기술 및 시스템을 들 수 있는데, 이공계 명문 칭화대의 연구수준이 높습니다. 그리고 샤먼(厦門)대의 고체표면물리, 중국과학원 반도체연구소와 지린(吉林))대의 광전자 연구 수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 응용물리학(중국과학원 상하이 기술물리연구소), 고체미세구조학(난징 국가고체미세구조연구소), 금속학(중국과학원 금속연구소), 음양학 환경물리학 생물물리학 바이러스학(중국과학원) 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초과학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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