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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순천 선암사 심야 격정 인터뷰

“공안검사 박철언 덕 본 강재섭이 내게 색깔론 들이대다니…”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이재오 순천 선암사 심야 격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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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중앙당사 팔고 천막당사 차리고 천안연수원 헌납한 것이 다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난 겁니다. 당 지휘부가 자기네의 수구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당에 10년간 헌신한 동지를 빨갱이로 만들었어요. 이런 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자리 다툼, 이권 다툼이 어떨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 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 깊은 회의에 빠진 겁니다.”

단단히 사무친 모양이다. 생각보다 강한 톤으로 당을 비판한다. 당과 국민이라는 말이 한 세트로 움직이고 있다.

“내가 최고위원을 하고 안 하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안 하고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내가 1등 할 수 있었는데 2등 했다, 대표 될 수 있었는데 안 됐다, 이런 차원의 얘기는 별 의미가 없어요. 나 개인의 문제라면 툭툭 털고 일어나면 그만이지만, 당이 국민을 속이는 문제는 개인이 아픔을 털고 일어난다고 해결될 게 아니잖아요. 다시 말하면 여론조사에서 내가 1등 했는데, 국민은 대선승리를 이끌 당 대표로 이재오를 원했는데, 그것이 당의 공작으로 뒤집어졌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10년간 몸담고 앞장서서 지켜왔던 당의 이런 모습이 과연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 내 얼굴에 분칠하고 헤픈 미소를 짓는다고 언제까지 국민을 속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이재오는 빨갱이니 찍지 말라’

▶ 당, 당 하시는데, 이 의원께서 원내대표 할 때는 당 지휘부에 본인도 속해 있던 것 아닙니까.



“그럼요. 포함되지. 지금도 그렇고.”

▶ 이 의원께서 지금 말하는 당의 개념 또는 실체는 무엇인가요.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한나라당의 모습을 말하는 거죠.”

▶ 당이란 건 사람이 이끌어가는 것이니, 현재 한나라당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보면 맞습니까.

“그렇게 봐야 하지 않겠어요? 이번에 그 사람들이 하나같이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대선 주자) 대리전이라고 뒤집어씌웠어요. 사람들을 동원해 신문에 저의 전력을 왜곡하는 광고를 내지 않나, 할머니들 시켜서 (대의원들에게) ‘이재오는 빨갱이니 찍지 말라’고 얘기하지 않나. 이런 것들이 그간 숨겨온 당의 실체라는 거죠. 당 대표라는 권력을 둘러싼 경쟁에서 마지막 수구의 실체가 드러난 거예요. 내가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 때는 이러지 않았어요.

나는 누구의 과거를 따져본 적도 없고 누군가에 대해 과거의 잣대로 지금의 모습을 평가한 적도 없어요. 지난날 어떤 아픔이나 과오가 있든지 지금의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 그것이 제가 당을 이끌어온 일관된 자세 아니었습니까.”

▶ 이 의원 말씀대로라면 그간 한나라당이 나름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오다 전당대회에서 갑자기 ‘구태’의 전형이 나타난 셈인데, 그 이유가 뭘까요. 아까 ‘국민을 속여 왔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속였다기보다는 국민의 눈에 그렇게 비쳤다는 거죠.”

▶ 특정 계파의 문제라고 보십니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 내가 대표를 맡을 경우 생성될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자신에게 손해를 끼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마지막 발악을 한 거지.”

발악이라. 그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진다. 그렇지만 목소리는 차분한 편이다. 그런데 그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할 때 당내 반대파의 움직임이나 공격을 예상치 못했단 말인가.

“알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죠. 내가, 의원들이 직접 뽑은 원내대표 아니었습니까. 재선(의원) 때도 직선 원내총무였고. 서울에서 3선을 한 사람입니다. 그간 아무도 내 전력이나 사상에 대해 시비를 걸지 않았어요. 의원들이 바보입니까. 보수파 입김이 센 한나라당에서 내게 원내총무나 원내대표를 맡긴 건, 나라는 인간에 대한 믿음뿐 아니라 내 사상에 대한 믿음이 전제됐기에 가능한 일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왜 뒤늦게,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그런 걸 문제 삼느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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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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