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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안상수 시장-투자자의 묘한 인연

‘인천 운북사업에 홍콩자본 5조원 투자’는 거짓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인천시-안상수 시장-투자자의 묘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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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안상수 시장-투자자의 묘한 인연

인천시 영종도 내 운북복합레저단지 사업예정지.

리포 컨소시엄은 또 운북사업에 투자하는 리포 리미티드사가 ‘세계 2위의 화상(華商)그룹’이라고 홍보해 상당수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나 ‘신동아’가 ‘광명일보(光明日報)’ 등 홍콩·중국계 언론이 집계한 ‘2006 세계 중국인 기업 500위’ ‘2006 세계 중국인 부호 500위’ 등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리포 리미티드는 순위 500위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리포 리미티드의 이 같은 규모로 볼 때 운북사업 투자는 비중이 매우 큰 사업일 텐데도 이 회사는 자사 직원을 사업 현장인 한국에 파견하지 않고 있다.

‘5조원 투자’의 이같은 진위 의혹과 관련 리포 컨소시엄의 2대 주주인 코암의 김동옥 회장은 “리포의 존 리 대표가 운북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는 존 리가 직접 한 말이 아니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존 리 대표는 5조원이라는 액수를 밝힌 적이 없다. 나도 그런 내용을 홍보한 적이 없다. 운북사업의 전체 규모가 5조원 또는 그 이상이라는 의미였다. 7조원이 될 수도 있다. 운북사업에선 사업자가 25% 이상 개발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리포 컨소시엄의 투자규모도 거기에 맞춰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인천시 도시개발공사 사업지침 등에 따르면 리포측은 부지매입비 등을 투자하게 되며 투자 규모는 추후협상에 따라 유동적이다. 김 회장이 운북사업의 총 투자금이 5조~7조원이라고 말한 것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리포측이 이를 모두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분양 등을 통해 개별 단위사업자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운북사업에 유치할 경우 그렇다는 의미이다.

리포 리미티드의 5조원 투자는 허위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리포 컨소시엄측이 이처럼 “존 리 대표가 5조원 투자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뒤늦게 밝히며 스스로 5조원을 투자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선정 앞둔 시점에 허위사실 유포”



김 회장은 보도자료를 낸 경위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일부에서 ‘리포는 한 번도 투자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리포 컨소시엄은 허구다’라는 의혹이 나왔다. 그래서 내가 리포측에다 ‘한국에 직접 와서 해명해달라’고 요청해 존 리 대표가 왔다. 그러나 존 리 대표는 인천에 오긴 했어도 인천시 도시개발공사나 언론사 기자를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그래서 보도자료로 존 리 대표의 입장을 공개한 것이다.”

리포 리미티드의 5조원 투자 발표는 언론뿐 아니라 사업자 선정 및 인·허가 기관인 인천발전연구원,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재정경제부도 재빨리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리포 컨소시엄측도 5조원 투자 보도가 나간 뒤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한 차례도 정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국토를 외국자본에 제공하는 국가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인 투자자 선정 과정을 목전에 둔 민감한 시점에 특정 신청자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한, 추악한 허위사실이 대다수 언론을 통해 유포된 셈이다. 유포 주체 등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의도적이었다면 중대한 공무와 관련된 상당히 심각한 허위사실 유포 사건이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5조원 투자 관련 기사가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뒤 정정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코암의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언론 보도가) ‘잘못 나갔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정정 보도를 요청하지는 못했다”고만 말했다.

당시 리포가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일부 기자는 “리포측이 배포한 4월13일자 보도자료에 ‘존 리 대표가 인천을 방문해 운북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보도했다. 대다수 언론 보도 내용이 동일한 것도 구두설명이 아닌 보도자료를 참고로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보도자료엔 ‘5조원’이라는 투자 액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리포가 운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홍콩 증시에 공시하지 않은 점, 사업 현장인 한국에 직원을 파견하지 않은 점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중국 사업가들이 신중한 편이어서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인천시 도시개발공사가 최근 리포측에 ‘사업을 하려면 한국에 사무실을 내고 직원을 상주시키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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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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