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를 타고 달리면 강한 엔진 소리가 마치 내 심장 소리인 듯 느껴져 편안해져요. 빨리 달리면 소리가 더 커지고, 속도를 늦추면 잠잠해지는 것이 마치 유리된 또 하나의 나와 동행하는 느낌이죠.”
지난해 초 한 교수가 새로 구입한 ‘소피테일 딜럭스’는 흰색과 푸른색이 미끈한 몸체를 감싼, 세련된 디자인의 1450cc 오토바이다. 얌전해 보이지만 일단 시동을 걸면 ‘한 성깔’ 한다는 듯 엔진 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점잖은 교수와 요란한 오토바이,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엔 누군가의 강권이 있었을 듯한데, 한 교수는 고개를 젓는다.
“남자라면 누구에게나 멋진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