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호

가을편지

  •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6-11-06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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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편지
    가을 바람 심술궂은 걸

    억새만 아는 게 아니다.

    가을 하늘 맑고 푸른 걸

    산국화만 아는 게 아니다.

    가을 바람 심술궂어



    억새가 산국화에 기댄다.

    가을 하늘 맑고 푸르러

    산국화가 억새에 기댄다.

    기대서는

    숨결을 주고받는다.

    따뜻하다.가을볕이.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내 마음도 가을 같다.

    가을편지
    정규화

    1949년 경남 하동 출생

    1981년 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창작과비평사) 통해 등단

    경남 작가회의 초대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경남 문화상 문화부문 수상

    시집 : ‘농민의 아들’ ‘고향의 찔레꽃’ ‘오래된 변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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