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호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권용목

  • 글·박성원 기자 parker49@donga.com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2006-11-07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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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권용목
    “공장은 자본가의 재산이 아니다. 노동자가 살아가는 곳이자, 사회를 발전시키는 토대다” “중국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마당에 노동자가 무슨 정치투쟁인가” “사장이 노동자를 위해 일한다면 사장도 노동운동가다”….

    예전 같으면 이런 말을 했을 법한 사람은 자본가이거나 어용노조원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11년 전, 권영길 의원과 민주노총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던 권용목(權容睦·48) 전 현대엔진 노조위원장이 한 말이라면, 그는 변절한 것일까.

    권 대표는 9월23일 기업가와 ‘협력’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참여’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뉴라이트신노동연합을 창설했다. 10년 전 노동계를 떠나 사회주의 국가를 두루 여행한 그는 “사회주의가 망한 건 공장이 멈췄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화라는 태풍 앞에서 노동자가 맞서 싸워야 할 진짜 적(敵)은 회사 사장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기술력이라는 것. 이를 위해 노동과 자본이 힘을 합쳐 기술력을 증대하고, 생산설비를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도태되면 그건 모두의 끝장이라는 게 권 대표의 생각이다.

    “노동과 자본이 화해할 수 없는 적대적 관계라는 노동운동의 공식을 폐기하고, 일터를 또 하나의 가정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동운동을 벌이겠다. 변절이면 어떻고, 변신이면 어떤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노동운동의 목표는 잘살자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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