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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수시합격자들의 ‘합격 秘技’ 전격공개

“목표 대학에 맞춰 깎고 다듬어라, 내신·수능 안 봐도 내게 반할 만큼”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명문대 수시합격자들의 ‘합격 秘技’ 전격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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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의 경우 올해 입시부터 인성면접을 강화했지만, 포항공대는 수학을 지정과목으로 하고, 물리 화학 생물 중 하나를 선택과목으로 해서 총 두 과목에 대해 면접구술고사를 치렀다. 제시된 여러 문제를 정해진 시간 안에 풀고 면접관 앞에서 설명하는 방식이다. 손군은 기출문제를 살펴보고 나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1, 2분 안에 계산을 끝내 정답을 골라내야 하는 수능 수리영역엔 형편없이 약해도,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한 다음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데는 자신 있었던 것.

“‘수학의 정석’을 처음부터 끝까지 샅샅이 풀었어요. ‘정석’의 연습문제 난이도가 높은 편인데, 구술고사 문제는 그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한 문제를 풀더라도 왜 그렇게 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풀었어요. 수학 교과서 각 장 마지막에 나오는 심화문제도 도움이 됐고, 대학 수학 교재도 참고했죠.”

손군은 무작정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려면 “가능한 한 빨리 자기에게 맞는 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목표를 잡고, 그 목표에 이르는 여러 문 중 자신의 공부 성향을 감안해서 가장 확률이 높은 문을 골라낸 다음 거기에 맞게 나를 깎는 작업이 필요해요. 오랫동안 수시에 자신을 단련시킨 사람과, 그냥 한번 운을 바라고 지원한 사람의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손군은 포항공대에 진학해 노화와 죽음에 관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IBT토플 119점…확실한 영어 실력으로 승부” 이화령·연세대 사회과학계열

명문대 수시합격자들의 ‘합격 秘技’ 전격공개
서울 대원외고 3학년 이화령 양은 연세대 수시 글로벌 리더 전형에 응시해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연세대 글로벌 리더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학생부(40%)·서류(30%)·면접(30%)으로 선발했는데, 다음 중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지원 가능하다. ▲고등학교에서 외국어교과나 국제전문교과를 58단위 이상 이수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언어에 관한 공인성적(한국어 제외) 제출 ▲2과목 이상의 AP 성적표와 공인영어성적 제출. 대원외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이양은 첫 번째 조건을 충족했다.

이양의 합격 비결은 뛰어난 영어 실력과 리더십에 있다. IBT토플(TOEFL) 119점(120점 만점), 텝스(TEPS) 961점(990점 만점). 영어를 전공하는 대학생도 따기 어려운 점수다. 이양은 외국어고의 내신 불리와 수능에 대한 불안감을 확실한 영어 실력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한다.

이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인도네시아 국제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국제학교에 다닌다고 영어가 저절로 늘 리 없다. 이양은 어릴 때부터 영어책을 많이 읽었다. 영어공부를 위해 책을 읽은 게 아니라, 책을 읽으려고 영어 공부를 했을 정도로 독서를 즐겼다고. 그렇게 영어의 기초를 다졌다고 해도 학문적 영어 실력을 확인하는 토플이나 텝스 고득점은 또 다른 얘기다. 이양은 중학교 때 외고 입시를 위해 토플 준비를 했던 게 실력으로 쌓여 고2 겨울방학에 바짝 ‘준비운동’을 하고 본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딸 수 있었다. 그러나 한때 영어 환경에서 생활한 이양도 IBT토플 말하기 영역에서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글로벌전형, 외국 경험 없어도 도전해볼 만”

“예상문제와 모범답안을 몇 개 외우기도 했는데, 막상 질문을 받았을 땐 암기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 반사적으로 대답했어요. 더듬기도 하고 말이 꼬이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반사적으로 대답이 나갔던 게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많이 연습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죠. 에세이도 마찬가지예요. 185개 주제를 다 섭렵하려 하지 말고, 그중 몇 개를 골라 충분히 연습한 다음 그걸 다른 주제에 응용하는 법을 터득하는 게 왕도예요. 생각하는 법, 생각을 정리하는 법을 그렇게 연습하면 어떤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지요.”

이양은 AP(대학학점 선이수) 강좌도 수강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늘면서 국내에도 AP 수강이 낯설지 않은 얘기가 됐다. 미국의 대부분 대학이 AP를 수강하면 가점을 주는데, 최근 국내 대학들도 AP 강좌를 개설하거나 외국 대학 AP 수강 성적을 전형요소로 반영한다.

이양은 ‘English Language and Composition’과 ‘English Literature and Composition’을 수강했다. 다양한 유형의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폭넓은 어휘, 다양한 문장, 논리적 구성, 구체적인 내용의 균형 등을 공부하는 과목들이다. 이양은 “학점을 잘 받은 건 아니지만, 영어가 강점임을 드러내는 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 미국에서도 AP는 공부에 대한 열의를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고교 재학 중에 대학 강의를 들으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그만한 수준으로 성숙했다고 인정하는 것. 그렇다고 AP 수강에 반드시 뛰어난 영어 실력이 전제돼야 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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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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