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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과욕·혼돈 ‘新 권력’ 뉴라이트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자만·과욕·혼돈 ‘新 권력’ 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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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시장경제’ ‘좌파 척결’

서구의 신보수주의가 보수세력에서 시작된 것에 비해 한국의 뉴라이트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했던 386세력의 주도로 태동된 것이 다른 점이다. 이들은 ‘자유주의’ ‘시장경제’와 함께 ‘친북좌파 척결’을 주요 이슈로 내걸었다. 처음부터 이념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낸 셈이다.

현재 여러 단체가 ‘뉴라이트’로 통칭되지만, 주장과 성향은 조금씩 다르다.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뉴라이트재단(이하 재단으로 약칭) 계열과 뉴라이트전국연합(이하 전국연합으로 약칭), 그리고 선진화 세력이 그들이다.

최초로 뉴라이트 이념을 들고 나온 자유주의연대는 과거지향적인 이념 대립을 탈피해 자유주의적 개혁을 주창했다. 극좌, 극우를 모두 배격하면서 ‘균형감 있는 중도우파’를 추구한 이들은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미래 건설에 초점을 둔 개혁을 지향했다.

자유주의연대에는 신지호, 홍진표, 최홍재 등 ‘전향 386 3인방’을 중심으로 류근일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이재교 인하대 교수, 이대영 중앙대 교수, 차기환 변호사, 이지수 명지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후 만들어진 교과서포럼(박효종 서울대 교수), 뉴라이트싱크넷(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북한민주화네트워크(한기홍),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조전혁 인하대 교수), 의료와 사회포럼(우봉식) 등과 함께 ‘뉴라이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자유주의연대는 지난 6월11일 뉴라이트재단과 통합, 현재 재단 중심으로 재편된 상태다. 2006년 6월 설립된 뉴라이트재단(이사장 안병직)의 핵심 멤버는 이영훈 서울대 교수, 이대근 성균관대 교수 등 이른바 학계의 ‘안병직 사단’과 ‘강철서신’으로 유명한 전향 주사파 김영환씨, 유세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이다.

전국연합은 김진홍 목사를 중심으로 보수기독교 및 학계 인사들이 모여 2005년 11월 출범했다. 핵심인물은 제성호 현 인권대사, 권용목 전 현대그룹 노조협의회 의장, 박한성 서울시의사회 회장, 두영택 전 한국교총 중등교사회 회장, 정정택 전 예비역 소장, 장산 대각사 주지, 박상하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전향한 386’이 주도

자만·과욕·혼돈  ‘新 권력’ 뉴라이트

안병직(가운데) 교수와 신지호(왼쪽에서 네 번째)씨에 의해 주도된 뉴라이트재단은 뉴라이트의 ‘싱크탱크’로 불린다.

한편, 기존의 온건보수들도 ‘선진화’를 주창하며 뉴라이트 대열에 합류했다. 선진화국민회의는 서경석 목사, 이명현 전 교육부장관, 이각범 IT전략원 원장, 박범진 한성디지털대 총장, 박건우 전 한국도요타자동차 회장, 도준호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른바 ‘개혁적 보수’를 표방한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은 박세일 서울대 교수를 이사장으로 한 중도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다. 나성린 한양대 교수(현 한나라당 국회의원)와 이석연 헌법포럼 공동대표 등이 이사로, 김용준 전 헌재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조순 전 서울시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기획위원회, 정책위원회, 선진화아카데미 등 산하 연구기관에 쟁쟁한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재단과 전국연합은 ‘(보수로) 돌아온 좌파’들에 의해 주도됐기 때문에 초기엔 정통보수층으로부터 ‘색깔’을 의심받기도 했다. 신지호 의원은 과거 노동운동을 하다가 1992년 월간 ‘길’지에 ‘당신은 아직도 혁명을 꿈꾸는가’라는 제목의 사상전향서를 발표한 후 일본으로 유학, 게이오 대학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진표씨도 전민련,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등에서 활동하다 1997년 ‘시대정신’을 창간하며 우파로 변신했다.

자만·과욕·혼돈  ‘新 권력’ 뉴라이트
최홍재씨는 1991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1997년까지 전국연합 자주통일위원회에서 일했다. 한기홍씨 역시 386운동권 출신이다. 뉴라이트재단을 이끄는 안병직 교수는 1980년대 식민지반봉건사회론으로 진보이념을 주도했었다.

한편 전국연합을 이끄는 김진홍 목사는 재야 빈민운동가 출신이고, 이동호 전 조직위원장은 전대협 연대사업국장 출신, 한오섭 전 기획실장은 전 민중민주주의학생투쟁 중앙위원, 임헌조 사무처장은 민주노동당 멤버였던 전력이 있다.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대표는 “일부 보수층에서 과거 민주화운동을 했던 김진홍 목사 등이 뉴라이트를 한다고 하니까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내가 보기에도 편협한 보수다. 대부분 우익은 김진홍 목사를 좌익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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