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호

서울법대 출신 골프교수 김성수의 ‘골프 심리학’ 특강

“스윙 메커니즘은 잊어라, 무의식으로 스윙하라!”

  • 이형삼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ans@donga.com

    입력2008-09-02 11:5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구분동작’이 스윙을 망친다
    • 타깃은 가장 작고 구체적인 것으로
    • 타깃 확인 후 20초 안에 지체 없이 휘두르라
    • 어드레스 때 껌 씹으며 잡념 없애라
    • ‘진짜 연습’은 방 안에서 한다
    서울법대 출신 골프교수 김성수의 ‘골프 심리학’ 특강
    “어제 술을 한잔해서…”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아이언을 바꿨더니…” “캐디가 못생겨서 힘이 안 나”….

    골프가 뜻대로 안 되는 데는 367가지 변명거리가 있다고 한다. 필드에서 1년 365일 변명거리를 다 쓰고 나면 366번째 변명이 “오늘은 이상하게 안 되네”이고, 367번째 변명이 “나는 너하고만 치면 안 돼”란다. 우스갯소리이긴 해도 골프가 그만큼 플레이어의 미묘한 심리상태에 좌우되는 멘털(mental) 스포츠라는 얘기다. 잭 니클로스는 골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심리 50%, 셋업 40%, 스윙 10%라고 했다. 미스 샷의 90%는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도 한다.

    스포츠 심리학에 ‘입스(yips)’라는 용어가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나친 승부욕,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으로 인해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일컫는다. 눈부신 제구력을 보여주던 메이저리그 투수가 9회말 단 한 개의 스트라이크도 던지지 못하고 연속 볼넷으로 무너진다든지, 줄 버디를 이어가던 골퍼가 18번 홀에서 50cm짜리 퍼팅에 실패해 다 잡은 우승을 날리는 경우가 그런 예다. 맨유의 광각(廣角) 골잡이 호날두도 페널티킥을 못 넣고 눈물을 흘린다. 경기 자체보다 경기 대기시간이 더 긴 골프에서는 ‘생각할 시간’이 많다 보니 입스 현상이 다른 종목에서보다 더 자주 발생한다.

    골프 전문가 김성수(金性洙·51)씨는 일찌감치 ‘골프 심리학’에 주목했다. 그는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 특히 골프를 늦게 시작한 중년 골퍼들이 오로지 스윙 메커니즘에만 집착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간과한 나머지 주말마다 좌절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김씨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엘리트 금융인이다. 한때 대한민국 최고 연봉 직장이던 한국개발리스에서 15년을 일했고, 현재는 자산 1조7000억원 규모의 미래저축은행 전무로 있다. 나이 마흔에 처음 골프채를 잡은 지 2년 만인 1998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회사를 나오게 되자 재산을 처분해 이듬해 호주로 날아갔다.



    “앞으로 뭘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기왕이면 즐기는 일을 하며 먹고살자는 결론을 내렸죠. 그게 골프였어요. 잘 치지는 못했지만 참 재미있었거든요.”

    호주 그리피스 대학 골프 매니지먼트 과정에 등록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필드로 나갔다. 그러다 무리를 한 탓인지 등에 극심한 통증이 왔다. 침(鍼)과 파스로 버텼다. 의사는 한동안 골프를 쉬라고 했다. 그 무렵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의 책을 접하며 감명을 받았고, 이후 골프 심리학 서적들을 섭렵했다.

    “빗자루질은 몸으로 한다”

    귀국한 뒤에는 세종대 체육학과 대학원에서 스포츠 심리학과 인체역학을 공부했다. 그 후 골프 역학을 깊이 있게 분석한 ‘골프 스윙의 원리’, 골프 심리학을 다룬 ‘무의식으로 스윙하라’ 등을 펴냈고, 인터넷 골프 사이트에서 ‘心 프로네’라는 인기 칼럼의 저자로도 잘 알려졌다. 오는 9월부터는 동국대 사회교육원에 15주 과정으로 개설되는 ‘골프 매니지먼트/티칭 지도자 과정’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된다. 김씨의 조언과 저서를 바탕으로 늦깎이 주말 골퍼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골프 심리학’의 요체를 정리해 봤다.

    골프 심리학은 심리학, 해부학, 운동역학 등이 총동원되는 복잡한 영역이지만, 그 주장의 핵심은 간명하다. ‘기본적인 동작을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한 다음 이를 무의식적으로 재연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김씨는 “이미 몸이 굳어버린 중년의 주말 골퍼가 새로운 스윙 방법을 배우겠다고 매달린들 얼마나 달라지겠나. 몇 가지 쉬운 동작만 익혀서 자신감을 갖고 필드에 서는 게 최선”이라고 충고한다. 몸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게 먼저이며, 몸은 마음을 따라오게 돼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골프를 배우는 초기에 스윙의 기본동작을 제대로 익힌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무의식적으로 스윙을 하라는 것은 이미 그 동작이 자동화해 뇌와 신경에 저장돼 있기에 주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 무에서 유가 창조된다는 뜻이 아니다.

    스윙은 던지기 동작의 일종이므로 다리-몸통-팔이 순서대로 동원돼야 하는데, 초기에는 가장 활성화돼 있는 손과 팔 근육이 주도적 기능을 해 팔에 의한 스윙에 의존하게 된다. 손과 팔의 근육은 정교하지만 그 정도의 근육량으로는 볼을 멀리 쳐 보낼 수 없다. 따라서 초보자는 몸 전체에 스윙 관련 신경회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관련, 김씨는 자신의 군 복무 시절 일화를 들려줬다.

    “눈이 오면 엄청나게 넓은 지역의 제설작업을 싸리 빗자루 하나 들고 하는데, 서울 출신인 제겐 그런 고역이 없었어요. 힘이 들어 팔을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쓸어도 눈은 줄어들지 않았죠. 그때 충청도 출신 고참이 ‘빗자루질은 팔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거여’ 하더니 허리를 돌리며 눈을 쓰는 시범을 보여준 겁니다. 팔에 힘을 빼고 고정시킨 상태에서 몸을 틀면 빗자루는 힘을 안 들여도 따라옵니다. 골프 스윙도 이처럼 자연스럽고 편한 동작으로 몸에 배게 하면 돼요.”

    스윙을 하면서 팔, 다리, 머리, 허리 등 구체적인 신체부위를 생각하면 그 부분을 구속하게 돼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온다. 반면 ‘하나-’에 백스윙, ‘두-울’에 다운스윙을 하는 것처럼 추상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몸 전체가 자유롭고 조화롭게 협동해 좋은 스윙이 만들어진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뛰어났던 톰 퍼처는 “백스윙 때는 바지 벨트의 버클을 오른쪽으로 회전시키고, 다운스윙 때는 벨트 버클을 타깃 방향으로 회전시킨다는 생각에 집중하면 스윙 타이밍이 잘 맞는다”고 명쾌하게 정리한 바 있다.

    ‘나무’ 대신 ‘잎사귀’

    김씨는 골프 레슨에서 테이크어웨이, 백스윙, 톱 포지션, 다운스윙 동작을 구분해 가르치고 이를 조합하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잘못된 학습법이라고 주장한다. 골프 스윙은 하나의 동작으로, 인체 각 부분이 연쇄적으로 움직이며 순간적으로 이뤄지기에 무의식적으로 수행될 때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 동작을 나눠 배우면 스윙을 ‘느낌’이 아닌 ‘메커니즘’으로 익히게 돼 스윙 과정에서 생각할 것,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진 나머지 흐름이 깨진다고 한다. 이는 골프 심리학에서 가장 경계하는 자신감 결여, 집중력 감퇴로 이어진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항상 크다’는 것은 골프에서도 통용되는 진리다.

    이 대목에서 드는 의문 하나. 단계별 스윙 메커니즘을 생각하지 않고 한번에 스윙하려다 보면 스윙이 빨라지지 않을까? 다리와 몸통이 돌기 전에 팔이 먼저 밀고 나오진 않을까? 김씨는 이 질문에 대해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스윙이 빨라지는 것은 대부분 그립을 너무 꽉 쥐기 때문입니다. 그립은 치약을 눌러 짜는 정도의 힘으로 잡는 게 최선이죠. 느슨하게 잡으면 채가 돌거나 빠져나갈 것 같다고들 하는데, 왼손 중지·약지·새끼손가락 3개로 빈 공간이 안 생기게 쥐고 있으면 채는 꼼짝하지 않아요. 이렇게 그립에서만 힘을 빼도 온몸에서 힘이 빠지고 스윙이 부드러워집니다.

    클럽헤드에 도넛 모양의 쇠붙이를 끼워서 연습하는 것도 좋아요. 이렇게 하면 헤드 부분의 무게가 늘어나 백스윙 스피드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다운스윙도 완만하게 가속되어 스윙의 원리-가속도와 원심력-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스윙 궤도도 정확하게 유지되고요.”

    모든 스포츠는 타깃(target) 게임이다. 구기종목은 골대가, 사격이나 양궁은 과녁이 타깃이다. 그런데 골프에서는 타깃을 잡기가 쉽지 않다. 골프 코스는 사방이 트여 있어 시각 정보가 많은 반면 각각의 정보 내용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잔디와 나무, 숲 등이 초록빛 일색이라 지형지물이 잘 식별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초보자는 대개 드라이버 샷이나 아이언 샷의 타깃을 매우 넓게 설정한다. ‘페어웨이 좌우 나무 사이’ 또는 그린 전체를 타깃으로 삼곤 한다. 캐디에게 물어봐도 “벙커 오른쪽으로요” “그냥 깃대 보고 치세요” 하는 식의 막연한 대답을 듣기 일쑤다.

    복식호흡의 힘

    김씨는 “뇌는 작은 물체를 타깃으로 삼을 때, 즉 주의가 집중될 때 가장 잘 반응하므로 샷을 할 때는 가능한 한 가장 작은 타깃을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눈을 뜨고 있으면 시각 정보는 일시에 여러 개씩 계속 입력된다. 아무 생각 없이 타깃을 바라보면 그린 깃대, 주변의 벙커, 워터 해저드 등이 한눈에 들어와 각각 같은 비중으로 신경마디를 활성화시킨다. 따라서 특정 타깃을 더 크게 활성화하려면 그것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야구에서 내야수가 1루수에게 송구할 때 그저 1루수를 보고 던지는 게 아니라 1루수가 내밀고 있는 글러브를 보고 던집니다. 축구 페널티킥에서도 그냥 ‘골대 구석’보다는 그물의 특정 매듭 등 아주 작은 부분을 타깃으로 하면 심리적 간섭 없이 골을 성공시킬 확률이 높아지죠. 골프에서도 가령 ‘나무’가 아니라 ‘잎사귀’, ‘깃대’가 아니라 ‘깃대 끝부분’을 타깃으로 잡아야 합니다. 롱 퍼팅을 할 때도 ‘홀 1m 주위’ 대신 ‘홀 중앙에 삐죽 튀어나온 잔디자락’에 주의를 집중해야 잡념이 끼어들지 않아요. 최상호 프로는 평소 벽에다 점 하나를 찍어놓고 1시간씩 바라보는 훈련을 하며 집중력을 키운다고 합니다.”

    그런데 타깃을 잡은 뒤 어드레스에 들어가면 볼에 집중한 나머지 타깃이 ‘단기 기억’에서 밀려나 일시적으로 타깃 정보가 차단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타깃 확인 후 시선을 볼에 맞추자마자 지체 없이 스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타깃 정보는 다른 간섭이 없으면 20여 초 동안 유지된다고 한다. 모든 샷은 타깃에 대한 기억이 가장 활성화해 있을 때 해야 한다.

    벤 호건은 강한 집중력으로 유명했다. 그가 클라우드 하먼과 같은 조로 플레이할 때였다. 하먼이 홀인원을 했으나 호건은 늘 그렇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홀로 이동한 호건이 막 꿈에서 깨어난 듯한 표정으로 캐디에게 물었다.

    “누가 먼저 쳐야 하지?”

    그만큼 자신의 게임에만 열중했다는 얘기다. 김씨는 “동반자가 몇 번 아이언을 치는지, 스코어가 얼마인지 등에 관심을 두게 되면 수행력이 떨어진다. 오로지 ‘지금, 여기(here & now)’에서의 샷과 코스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초보자가 어드레스 상태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윙 메커니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다리를 고정시키고, 팔을 자연스럽게 내린 상태에서 그립을 잡고, 턱을 살짝 올려 볼을 보고, 무릎은 조금 구부리고…등등. 다 맞는 얘기지만 뇌의 ‘단기 기억상자’는 이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없어요. 서로 간섭하면서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러는 동안 정작 타깃 정보는 흐려지죠. 이런 골퍼는 어드레스 때 껌을 씹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껌을 씹으려면 단기 기억의 일부 용량이 계속 필요하므로 메커니즘에 대한 잡념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지나친 긴장과 각성 상태를 조절하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수단은 복식호흡이라고 한다. 잭 니클로스를 비롯한 많은 골퍼가 코스에서 어려운 라이를 만날 때나 샷을 준비할 때 습관적으로 복식호흡을 한다. 그 방법은 이러하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횡격막을 아래로 밀어내린다. 배가 불룩하게 나온다. 이때 폐의 아랫부분부터 공기를 채운다. ▲가슴을 들어올려 폐의 중간부분에 공기를 채운다. ▲마지막으로 가슴과 어깨를 약간 들어올림으로써 폐의 윗부분까지 공기를 채운다. ▲폐의 윗부분부터 차례로 공기를 토해낸다고 생각한다. 어깨와 가슴을 천천히 내리면서 계속 숨을 내쉰다. 아랫부분에 있는 공기를 배출하기 위해 배를 집어넣는다. ▲숨을 내쉴 때는 느리고 완전해야 하며, 공기가 배출될 때 모든 긴장이 공기와 함께 몸에서 떠나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포로가 된 미군 장교가 무료한 수용소 생활을 견뎌내기 위해 매일 자신의 고향 집 앞에 있는 골프 코스에서 라운드하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종전 후 귀향한 그는 그 골프장에서 실제로 라운드를 했는데, 보기 수준의 골프가 싱글 수준이 돼 있더라고 한다. 이른바 심상(心像·visual imagery)의 힘을 보여주는 일화다.

    서울법대 출신 골프교수 김성수의 ‘골프 심리학’ 특강
    드라이버 연습은 5% 이하로

    잭 니클로스는 연습 볼을 치기 전에도 샷에 대한 생생한 그림을 그려본다고 한다. 볼이 보내고자 하는 위치로 날아가는 모습, 높은 궤적을 그리다가 하강하는 모습, 그린에 떨어진 볼이 핀에 다가가는 모습 등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심상을 만들어둔다는 것.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드레스에 들어가기도 전에 ‘과연 잘 칠 수 있을까’ ‘이번에도 뒤땅을 치는 건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멘털 해저드’라 할 만큼 위험한 경계 대상이다. 동작은 상상한 대로 이뤄진다. 김씨의 설명이다.

    “심상은 연습 스윙에서도 유지돼야 합니다. 스윙은 타깃 정보에 의해 유발되므로 연습 스윙의 피니시 동작에서도 타깃을 바라봐야 합니다. 연습 스윙을 단순히 몸을 푸는 과정으로만 여기면 안 됩니다. 많은 골퍼가 연습 스윙 후에도 디봇 자국을 계속 주시하는데, 그렇게 하면 ‘멘털 스크린’에 남은 정보는 타깃이 아니라 디봇 자국이에요. 이런 경우 실제 스윙 때 볼이 과연 어디로 날아갈까요?”

    초보자가 타깃을 조준할 때 자주 문제가 되는 것은 어깨의 정렬이 타깃의 오른쪽을 향하는 것이다. 이는 볼이 지나갈 타깃 라인을 설정하지 않은 채 어드레스를 취했거나, 타깃을 보면서 볼의 옆으로부터 접근했기 때문이다. 왼쪽에 있는 물체를 옆으로 서서 보면 실제보다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으로 보이기 쉽다. 이를 예방하려면 볼 뒤 2~3m 지점에 서서 가상의 타깃 라인에 있는 마크(나뭇가지, 안테나, 건물 등)를 잡아둔 다음 볼 앞쪽 40~50cm 지점에 중간 타깃을 설정해 가상의 라인을 이어줘야 한다. 타깃 라인에 맞게 정렬을 해도 어드레스 자세에서 보면 타깃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보일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라도 대개는 오른쪽으로 틀지 말고 원래 설정한 라인대로 스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또한 김씨는 “아마추어 골퍼는 롱게임과 쇼트게임에 투자하는 시간 비율만 바꿔도 당장 5타 이상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연습장에선 쇼트게임의 비중이 60%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것. 드라이버는 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실전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것은 최대 14회에 불과하며, 그나마 한 홀을 마칠 때까지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다시 잡게 됩니다. 그런데도 연습장에서는 드라이버를 한꺼번에 수십번씩 휘두르는 골퍼가 적지 않죠. 드라이버는 한 번에 5개 정도씩 치되 한 타 한 타 신중하게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하는 게 좋아요. 드라이버는 다루기 힘든 클럽이므로 샷이 실패할 확률이 높고, 그렇게 되면 스윙에 의심을 품게 되어 자신감을 잃기 쉽죠. 하지만 쇼트게임은 투자한 만큼의 효과가 금방 나타나므로 자신감과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집과 사무실을 연습장으로

    대부분의 주말 골퍼는 생업에 치여 평일에 연습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요즘 통 연습장에 못 갔다’는 생각은 필드에서 공연한 불안감으로 작용해 스윙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그러나 김씨는 “스윙의 기본동작과 원리는 매우 단순하므로 연습장에서 기계적으로 볼을 치는 것보다는 틈틈이 방 안에서 춤을 추듯 스윙의 리듬감을 익히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한다.

    “가령 벽에 머리를 댄 상태에서 빈손으로 스윙 연습을 하면 팔과 몸의 쏠림 없이 앞뒤로만 움직이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긴 탁자 옆에 팔을 붙인 상태로 테이크백 연습을 하면 팔이 테이블에 막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당겨지지 않고 한일자(一)로 쭉 밀어줄 수 있죠. 가족들과 나란히 서서 옆사람에게 두 손으로 농구공 건네주기를 반복하는 것도 테이크백 훈련으로 좋고요. 퍼팅 역시 머리를 벽에 붙이고 연습하면 훨씬 안정된 자세로 볼을 목표지점에 보낼 수 있습니다.”

    김성수씨가 ‘골프 심리학’에 입각한 스윙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골프 전설’ 잭 니클로스는 골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심리 50%, 셋업 40%, 스윙 10%’라고 했다.

    연습장에서 샷을 할 때도 심상(心像) 만들기를 염두에 둬야 한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