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호

명절증후군 없는 추석을 위한 제언

  • 이상준 푸른미래내과 원장

    입력2008-08-31 0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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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증후군 없는 추석을 위한 제언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추석은 어른 아이 모두에게 최고의 명절이다. 하지만 누적된 피로를 풀 수 있는 이 꿀맛 같은 황금 휴가도 당뇨병을 비롯한 성인병을 가진 환자에게는 자칫 건강을 크게 해치는 악몽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심한 교통체증, 과음, 과식은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증후군은 우리의 정신과 신체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해 급성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범 노릇을 한다. 특히 당뇨병 등을 가진 성인병 환자는 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합병증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을 가진 사람들도 몇 가지만 조심하면 추석을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소하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우선 고향으로 떠나기 전에는 충분한 물과 피로회복 및 집중력을 높여주는 과일, 호두, 아몬드와 같은 간식, 평소 먹는 약 등을 챙겨야 한다. 운전을 시작한 후엔 2시간에 한 번 20분 정도씩 쉬고 그때마다 전신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생기는 운전 피로, 짜증, 졸음을 막기 위해서다. 차내 금연은 필수.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꼭 차창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조급한 마음으로 추월 운전을 하다 보면 체내에 성인병을 악화시키는 호르몬이 만들어지므로 느긋하게 운전하는 게 좋다.

    기름기가 많은 튀김이나 전 등은 피하고, 나물 종류를 즐기면 금상첨화. 하지만 명절의 대표음식인 전을 마냥 피할 수는 없을 터. 꼭 먹고 싶다면 포도씨 기름과 같은 식물성 기름으로 부친 전을 먹고, 되도록이면 칼로리가 낮은 재료로 만든 전을 선택해서 먹는 게 좋다. 제사상에 올리는 콩나물, 숙주나물, 고사리, 도라지나물, 쑥갓나물 등 여러 종류의 나물요리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권할 만한 음식이다.

    제사상에는 햇곡식으로 만든 밥과 떡, 햇과일 이외에도 삶은 돼지고기, 쇠고기전, 꼬치, 생선구이 등과 같은 단백질 종류도 많은데 조상님께 올리는 음식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 몸의 중요 영양성분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고루 분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 등 성인병을 가진 이들에겐 이 모든 음식을 고루 포식하는 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여러 종류의 나물요리에 햅쌀로 지은 밥을 비벼서 먹으면 몸에도 좋고 맛있는 한 끼 식사가 된다.
    명절증후군 없는 추석을 위한 제언
    술은 피할 수 없다면 정종 한두 잔, 안주로는 전, 떡보다 과일이 권할 만하다. 삶은 돼지고기를 먹을 때도 맛은 좀 덜하더라도, 비계와 껍질부분은 잘라내고 먹으면 도움이 된다. 송편이나 인절미 같은 고열량의 음식은 식사 2~3시간 후 간식으로 간단히 먹으면 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저녁 먹고 차 한 잔 마신 후에 가족친지들과 고향 동네를 몇 바퀴씩 돌며 보름달 구경을 한다면 운동도 하고 정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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