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는 가공하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곳이다. 행정 중심지 누메아 정도가 관광지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을 뿐, 광산이 밀집한 북부와 리푸 섬 등 로열티 군도에는 아직 인간의 탐욕이 뻗치지 않아 태곳적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남한의 3분의 1 정도 되는 면적에 살고 있는 인구는 30만 정도. 쉬러 갔다가 사람에 치일 걱정은 붙들어 매둬도 무방하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비교적 잘 통하는 누메아를 벗어나 로열티 군도로 들어가면 교통 통신 등 문명과 단절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대중교통 수단이 거의 없을뿐더러 휴대전화와 인터넷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불통되기 일쑤여서 외부와 차단된 채 오롯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서울에는 하루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과 음식점, 술집이 즐비하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오후 5시30분만 되면 일제히 가게 문을 닫는다. 서울의 매력이 편리함이라면, 뉴칼레도니아의 매력은 불편한 대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더우면 에메랄드 빛 물속에 잠깐 몸을 담그거나 해변을 산책하고, 그래도 남는 시간에는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는 곳. 뉴칼레도니아에선 시간마저 천천히 흐른다.
우베아 섬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해변이 장관이다.(좌) 리푸 섬 해안가에 위치한 산호 군락이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연상시킨다.(우)
연인, 또는 가족 단위로 오붓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방갈로가 구비된 리푸 섬 드레우 빌리지.(좌) 리푸 섬의 전통 부족 마을에서는 ‘부냐’(Bougna·바나나 잎으로 음식을 감싼 뒤 땅에 묻고 열을 가한 돌을 올려놓아 익혀 먹는 전통 카낙 민족 음식)를 직접 먹어볼 수도 있다.(우)
로열티 섬 인근 바닷속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산호초를 볼 수 있다.(좌) 원주민들은 지금도 전통가옥에서 생활한다.(우)
마레 섬 인근에 요트가 한가로이 떠 있다.(좌) 뉴칼레도니아 원주민의 생활상과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치바우센터. 누메아에 있다.(우)
누메아 해안가에는 관광객을 위한 고급 호텔들이 자리 잡고 있다.(좌) MC 겸 개그맨 박수홍씨가 뉴칼레도니아 로열티 섬 관관청으로부터 ‘홍보대사’로 위촉돼 위촉장을 받고 있다. (우)
한국문화원 개원식에는 뉴칼레도니아 정계는 물론 재계, 관광업계 유력 인사가 다수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은 한국문화원 개원 축하공연으로 대금을 연주하고 있는 서울대 음대 임재원 교수.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