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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요직 장악 ‘이재오계’ 막강 파워

  •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당·청 요직 장악 ‘이재오계’ 막강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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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요직 장악 ‘이재오계’ 막강 파워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미국으로 떠나기 하루전인 5월25일 그를 따르는 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송별회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는 ‘함께 내일로’의 인적 구성을 근거로 한다. 이 전 최고위원과 가깝게 지내는 인물들이 주축이 돼 있다. 40명가량의 참여자 가운데 공동대표를 맡은 심재철·최병국 의원과 공성진 최고위원, 진수희·임해규·권택기·김용태·김효재·안형환·현경병 의원, 차명진 대변인 등 상당수가 이재오 사단의 일원으로 불러도 무방한 인물들이다. 특히 심재철·공성진·진수희·차명진 의원은 발전연의 핵심 멤버였다. 이들이 앞장서서 모임을 발족시켰으며 ‘함께 내일로’ 내에서도 일종의 이너서클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내일로’ 모임을 주도한 열성 참여자들은 매주 화요일 아침에 모여 정치·경제·사회·국제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공부한다고 한다. 이 전 최고위원과 특히 가까운 인물이 많다고 한다.

당내 일각에선 “MB계의 실제 주인은 이명박 대통령인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인가”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음은 MB계 한 핵심 인사의 말이다.

“지난해 대선 본선 당시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갈등으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2선 후퇴가 시급한 시점이었지만 이 후보와 이상득 전 부의장은 이를 단행하지 못했다. 대선을 1, 2년 앞둔 시점에서 이명박은 국민적 지지를 갖고 있었고 이재오는 당내 조직을 얻고 있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자 박근혜를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명박▼ 이재오는 이처럼 처음부터 상하관계, 주종관계라기보다는 서로 필요에 의해 세력 대 세력으로 결합한 수평관계의 성격이 있었다.”

그러나 ‘함께 내일로’의 한 멤버는 “비례대표 의원 5~6명도 열심히 나오는데, 그들은 이재오계가 아니다”며 “화요 조찬 공부모임 참석자들을 이재오 친위부대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국제전화 정치’ 개시?

이처럼 권부 내에서 이재오계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도 국내 정치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각종 현안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전 최고위원과 통화한 의원들은 그가 최근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전한다. 이 전 최고위원이 2006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핵심 참모 역할을 했던 박창달 전 의원은 “국내 소식을 소상히 알고 있더라”며 “특히 정권창출 1등 공신으로서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데 대해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소개했다.

핵심 측근인 진수희 의원도 7월4일쯤 이 전 최고위원과 통화한 내용과 관련, “(이 전 최고위원이) 국내 상황에 대해 굉장히 걱정하고 있더라. 미국에서 걱정한들 아무 소용이 없으니 우리가 어떻게 잘 좀 해보라고 당부하더라”고 했다.

진 의원이 이 전 최고위원과 통화를 한 시점은 이른바 ‘언니 게이트’에 이 전 최고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릴 시점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에게 공천 로비 자금으로 30억원을 전달한 김종원 서울버스운송조합 이사장과 이 전 최고위원이 친분이 있다는 의혹 제기였다.

진 의원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미국까지 와 있는 사람을 음해하느냐. 계속 허위 의혹을 제기할 경우 강력 대응 하겠다”고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을 대선 선대본부의 교통수석부위원장으로 추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지난 3월12일 이 전 최고위원 홈페이지에 올려진 “김종원 이사장은 비례대표로 부적절하다”는 투서와 관련해서도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 전 최고위원과 그의 측근들이 정치적 보폭을 넓혀 나가자 그의 조기 귀국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려움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친이’ 진영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그가 어떤 형태로든 정치에 복귀해 정국을 이끌어가려 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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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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