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는 최영섭 리알코홀링스(주) 회장.
‘노무현 팬이자 스폰서였다’는 최영섭(崔永攝·49) 리알코홀딩스(주) 회장은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관계에 대해 6시간에 걸쳐 ‘신동아’와 인터뷰했다. 그가 운영하는 리알코홀딩스는 현재 몽골에서 3억t 규모의 유연탄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몽골 정부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부터 채굴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폭로를 자청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고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
최 회장이 폭로한 노무현 정권의 행적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00배로 갚아주겠다”고 약속해 2억원 상당의 지원이 이뤄졌다는 부분, 노 전 대통령 측이 역술에 의존해 직원들을 풀어 ‘노무현 부적’을 전국 각지에 묻었다는 부분 등은 지금껏 유사한 사례도 없거니와 ‘기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실규명’ 공론화 필요
그러나 최 회장의 증언 및 당사자들의 반론, 사건의 다른 관계인들의 증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그의 폭로는 구체성, 신빙성, 공익성에 비춰 보도 가치가 있어 보였다. 이는 그가 폭로한 내용이 완벽하게 사실로 입증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언론 보도를 통한 ‘사실 규명’ 공론화의 필요성이 높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2001년 8월 노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 언제, 어떤 경위로 노 전 대통령 측과 인연을 맺게 됐나.
“나는 전남 완도 출신으로, 1980년대 전민협(전국민족민주운동협의회)에 소속돼 민주화운동을 한 바 있다. 안기부 승용차 방화사건 때 연행돼 조사받기도 했다. 부산민주시민협의회 활동을 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차에 2001년 4월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L씨(노 전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수석비서관 역임)를 만나 자주 연락하게 됐다. 당시 나는 해공ENC(주)라는 연 매출 70억 규모의 토목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건설교통부로부터 신기술 인정을 받는 등 사업이 잘되는 편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 노 전 대통령도 만났나.
“노 전 대통령은 2001년 3월 해양수산부 장관을 사직한 뒤 서울 여의도 금강빌딩에 자치경영연구원을 개설하는 등 대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었다. L 전 수석의 권유로 나는 이 해 8월18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 커피숍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인사하게 됐다.”
▼ 노 전 대통령은 어떤 말을 했나.
“그 자리에는 노 전 대통령, L 전 수석, 나, 안종률씨(후에 노무현 후보 특보 역임), 엄모씨 등 5명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9월6월 부산에서 대규모 후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이어서 노 전 대통령 측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내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말했나.
“그렇다. 노 전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다’면서 내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벤처 붐을 사례로 들더라. 그는 ‘벤처기업에 투자해 성공하면 투자자는 100배의 이익을 보기도 한다. 하물며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 투자하는 건 어떻겠느냐. 내가 대통령이 되면 1000배로 갚아줄 것 아니냐’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