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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국민 외엔 물갈이 권한 없다” 유승민 “김무성 공천 룰 지지”

‘新 K-Y 연대’ 뜬다?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김무성 “국민 외엔 물갈이 권한 없다” 유승민 “김무성 공천 룰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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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국민 외엔 물갈이 권한 없다” 유승민 “김무성 공천 룰 지지”

7월 8일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진실한 사람 선택’을 잇달아 언급한 배경이 뭘까요.
“저야 모르죠. 대통령 마음을…. (박 대통령과) 얘기해본 지 하도 오래돼서 진짜 대구·경북 현역의원들 물갈이를 생각하는 건지, 무슨 방법으로 하겠다는 건지, 옛날 식으로 컷오프나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건지 저야 모르죠. 요금 ‘TK 물갈이’라며 시끄럽기는 한데….”

▼ 대구는 이미 2012년 19대 총선 때 현역의원 12명 중 7명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이미 많이 했죠. 어떻게 보면 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주도한 거죠. (공천심사위원회가) 비대위원장의 동의 없이 했겠습니까. 지금 대통령의 정확한 마음은 저도 모르겠어요.”
김 대표와 유 의원의 발언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협공 강도를 살펴보고 정확한 배경을 짚어본 뒤 저지선을 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다만 두 사람은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공천을 놓고 친박계와 일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는 듯했다.
전운이 고조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아마 친박계 거물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국회의원)가 새해 예산안을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 안에 통과시킨 뒤 국회로 복귀하는 무렵일 것이다. 정가에 나도는 ‘김무성 12월 위기설’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김무성 12월 위기설은 ‘김 대표가 공천이 본격화하는 12월쯤 대표직에서 물러날지 모른다’는 설이다.
사실, 최경환의 귀환은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현재 친박계에서 가장 중량감 있는 인사로는 단연 최경환이 꼽힌다. 최경환은 친박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전면전을 앞두고 친박계가 ‘로마 군대’처럼 대오를 정렬하는 것이다. 그가 국회에서 공천 문제를 챙기기 시작하면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것이다. 특히 그는 대구·경북 출신이므로 TK 현역의원 심판론이 급진전될 수 있다. 또한 김무성 대항마 찾기가 본격화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윤상현과 홍문종이 모닥불로 군불을 지폈다면 최경환은 온 산을 화염에 휩싸이게 할지 모른다.
‘작용이 반작용을 부른다’는 건 물리학의 기본 원칙이다. 권력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친박이 뭉치면 김무성과 유승민도 뭉쳐야 할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두 사람은 비(非)박근혜계의 구심점이 되려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박계가 모래알처럼 흩어져 무장해제 당하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비박계가 와해되면 김무성과 유승민도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요즘 여권 일각에선 “최경환의 귀환에 맞물려 ‘신(新) K-Y 연대’가 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무성 유승민 두 사람이 다시 손을 잡는다는 의미다. 김무성과 유승민의 이름 이니셜인 ‘K-Y’는 김 대표가 자기 수첩에 썼다가 언론 카메라에 찍혀 유명세를 탔다.

비박계 영남벨트 구축?
K-Y 라인은 올해 2~8월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로서 비박계 투톱을 형성했다. 아마 두 사람은 이 시절을 그리워할 것이다. 당시 두 사람은 손발이 잘 맞았고, 행복해 보였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새옹지마, 호사다마 아닌 세상사가 없다.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유 의원은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고 만다. 김 대표는 유 의원을 지켜주려 무던히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유 의원이 퇴진한 후 김 대표는 대구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해 “유승민의 사퇴를 내가 막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유수호 전 의원 상가에서도 “유 의원이 (공천에서) 어려울 일이 전혀 없다. 유 의원은 우리 새누리당의 아주 중요한 자산”이라며 두 사람 간의 변치 않는 신뢰를 표현했다.
신 K-Y 연대가 형성돼 청와대와 친박계에 맞서 공동전선을 형성한다면 김무성과 유승민 양쪽 모두에게 큰 힘이 될지 모른다. 김 대표와 함께 유 의원도 차기 대권주자군에 올라 있다. 유승민계 현역의원은 대구·경북뿐 아니라 부산·경남(조해진·김세연 등), 수도권(이종훈·민현주 등)에도 포진했다. 부산·경남 의원 중 상당수는 김 대표를 따른다. 전략을 짜기에 따라, 박 대통령의 텃밭인 영남에 오히려 ‘비박계 영남벨트’를 구축할 수도 있다.
일부에선 K-Y 라인의 복원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의원은 얼마 전 유 의원을 만났다. 김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잠정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관철하는 데 유 의원이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였다.
두 사람 주변의 일부 측근은 공천 룰 공동 대응은 물론이고 그 너머의 전략적 제휴를 구상한다. 예를 들어 몇몇 강경파는 ‘김 대표가 대권, 유 의원이 당권을 나눠 맡아 친박계와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구상을 내놓는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 새누리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 이때 유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내 당권에 도전하고, 김 대표 측이 유 의원의 당선을 적극 돕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우군인 유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김 대표는 훨씬 유리하게 대권가도에 오를 수 있다. 새 당 대표는 2017년 8월로 예상되는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한다. 즉, 유 의원이 김무성 세력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된 뒤 김 대표가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 K-Y 라인의 윈-윈 전략이다. K-Y 연대의 ‘빅 텐트’에는 이재오·정병국·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다수의 친이명박계 출신 인사가 합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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