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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號 70돌 | 김호기 교수가 만난 우리 시대 지식인(마지막회)

“배타적 민족주의가 한국號 혁신 가로막는다”

美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신기욱

  • 김호기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배타적 민족주의가 한국號 혁신 가로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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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광주’와 미국의 화해 주선
  • ● 교육이 바뀌어야 사회 혁신
  • ● 朴 대통령 中 열병식 참석 부적절
  • ● 한국 지식인 너무 정치화
“배타적 민족주의가 한국號 혁신 가로막는다”

김형우 기자

신기욱(Gi-Wook Shin) 교수는 미국에서 활동해온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동북아시아 전문가다.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인 그는 ‘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 등 주목할 만한 사회학 저작을 발표해왔을 뿐 아니라, 미국 내 아시아 연구를 선도하는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소장을 맡아 동북아 각국의 외교 정책 대안을 제시해왔다. 한국에서 태어나 20여 년간 살다가 미국으로 유학 가서 30여 년간 학자로 살아온 그를 초청해 우리 사회의 선 자리와 갈 길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10월 28일 연세대 교정에서 진행됐다.

김호기 언제, 어디서 태어났습니까?

신기욱 1961년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났어요. 부평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좋은 학교였어요. 1979년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다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로 유학 갔습니다. 박사논문 주제는 ‘일제강점기 사회운동’이었고요.

김호기 미국 여러 대학에서 가르친 것으로 압니다.

신기욱 1991년 아이오와주립대 조교수로 자리를 잡았고, 1994년 UCLA(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로 옮겼어요. 스탠퍼드대에는 2001년에 갔고요.



김호기 세 학교를 비교하면 어떤 것 같습니까.

신기욱 개인적으로, 후배들한테 처음 자리 잡을 곳으로 중부를 추천해요. LA, 샌프란시스코와 달리 중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장점이 있어요.

2개의 포럼

김호기 UCLA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신기욱 2000년 ‘광주항쟁 20주년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한 것입니다. 국제 학술회의로는 처음일 거예요. 1980년 당시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를 부르고, 광주 민주화운동에 핵심적으로 참여한 정동년 씨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왔어요. 글라이스틴 대사와 민주화운동 당사자들이 처음 만난 자리였는데, 저로서는 광주와 미국의 화해를 도모하고 싶었어요.

김호기 UCLA를 떠나 스탠퍼드대로 간 이유는 뭔가요.

신기욱 개인적인 면, 학문적인 면 두 가지가 있었어요. LA는 교통과 분위기가 좋지 않아 사는 게 힘들었습니다. 아이들 교육 문제도 있었고요. 스탠퍼드대에서 한국학 프로그램을 맡기로 했는데, 스탠퍼드대가 제공하는 조건이 UCLA보다 좋아서 떠나게 됐습니다.

김호기 신 교수는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이면서 아태연구소(Shorenstein Asia-Pacific Research Center) 소장을 맡았는데, 소장을 맡은 지는 얼마나 됐는지요.

신기욱 2005년부터 시작해서 어느새 10년이 됐어요.

김호기 소장을 맡아 한 일 가운데 뜻깊은 것들은 어떤 게 있는지요.

신기욱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교토포럼이에요. 과거에는 아시아 사람들이 아시아를 배우려 미국에 왔는데, 이제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도 아시아에 가야 한다고 제가 주장했어요. 2013년까지 5년 동안 매년 일본 교토에서 아시아의 여러 분야 리더 30명 정도가 모여 심층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다른 하나는 ‘한국-서부지역 전략 포럼’이에요. 한미관계를 더 발전시키자는 의도에서 2006년 말부터 시작했습니다. 1년에 두 번씩 했는데, 주로 한미관계, 북한 문제, 동북아시아 세 가지 주제를 다뤘어요. 이 회의는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저로서는 중요한 포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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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세대 캠퍼스에서 대담하는 신기욱 교수(왼쪽)와 김호기 교수.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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