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22대 총선에 황 의원은 금산에서는 1만3691표 득표에 그쳐 1만5218표를 얻은 박성규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졌다. 그러나 계룡시에서 1만3720표로 1만1902표에 그친 박 후보를 앞섰고, 논산에서는 3만3735표로 2만9586표에 그친 박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황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사무처장과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논산시장을 3연속 역임한 지방자치 전문가다. 더욱이 그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지냈을 만큼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논산시장 재임 때 시행한 중고등학생 글로벌 해외연수와 24시간 아이돌봄센터 등 생활밀착형 정책은 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했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논산시장 시절 중앙 정치 무대에 적극 도전했다.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민주당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2대 총선에서 당선 직후 이재명 대표는 황 의원을 조직사무부총장에 임명했다. 이 대표가 황 의원의 조직력과 실무 능력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지역 특성 감안한 발전 계획 제시
황 의원은 총선 당선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지역 밀착형 의정 활동 계획을 밝혔다.“논산·계룡·금산 지역 특징이 각기 다르다. 논산은 공공기관·국가 국방 산단 기업 유치, 육군사관학교 유치, 탑정호·밀리터리파크 등 관광도시 기반 강화, 계룡은 노후 상수도관 개선 사업, 이케아 부지 활용책 마련, 군 유휴부지 국가정원 조성, 금산은 인삼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지정, 인삼 종합쇼핑센터, 인삼 시민 공원 활용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필요하다. 농산물 가격안정 법제화 등 농업인의 생활 안정을 돕고, 농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국방산단, 관광산업을 종합적으로 연계해 지역 발전을 주도하겠다.”
병 552기로 해병대에 입대해 제2사단에서 복무한 뒤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그는 ‘채 해병 특검 관철을 위한 민주당 초선의원 비상행동’ 천막 농성을 주도하는 등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황 의원은 5월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 해병 특검법을 사실상 거부했다”며 “초선 의원들과 함께 특검법 통과를 강력하게 촉구하기 위해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도 열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 해병 사망과 외압 의혹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추후 이런 참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며 “만약 특검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국민들과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채 상병 특검법에 매달리는 이유와 향후 의정 활동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1986년, 귀신을 잡고 싶어 해병대에 입대했다. ‘불가능을 모르는 전천후 해병’이라는 말처럼 해병대의 강한 정신력에 끌렸다. 저는 그 영향으로 단단해지고 강해졌다. 이제는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 사회의 불공정을 잡겠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채 해병 특검법으로 진실이 규명될 수 있게 하겠다. 여기에 더해 군 사망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법안을 발의하겠다.”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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