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호

기업 화제

“안전 먹거리 책임진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100개소 눈앞

  • 윤영호 동아일보 출판국 기획위원 | yyoungho@donga.com

    입력2016-09-26 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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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뭘 먹지?” 안전한 먹거리를 찾으려고 누구나 한 번쯤은 원산지, 유기농, 친환경, 항산화 요소 등을 요모조모 따져봤을 것이다. 이에 더해 푸드 마일리지를 계산해보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푸드 마일리지란 식재료가 생산자의 손을 떠나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 수치가 클수록 더 먼 곳에서 온 식품이라는 의미다.

    농협이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은 푸드 마일리지 수치를 줄이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므로 수송 거리가 짧다. 무엇보다 지역 농민이 생산하기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농민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은 지난 3월 취임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중점 추진하는 농가소득 증대 사업의 핵심 전략 중 하나. 김 회장이 9월 2일 광주 광산구 평동농협(조합장 김익찬)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식을 찾아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열기 위해 농협과 농업인이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강조한 데서도 이런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평동농협 직매장은 ‘1평의 기적’으로 일군 값진 성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5월 광산구청 1층 로비에 개설한 3.3m²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시작이었다. 판매원 없이 무인으로 운영하는 이 매장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평동 지하철역, 주민센터 등 7곳에도 ‘1평 매장’을 개설했다. 평동농협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115.2m²의 대규모 로컬푸드 매장을 개점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농협(조합장 김진의)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우리동네 푸줏간(정육), 행복찬방(반찬), 마실거리(카페) 등 사업별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엄마가 만든 로컬푸드 반찬’을 내세운 행복찬방은 일산농협 주부들이 제철 농산물로 직접 만든 반찬을 판매하는 사업으로, 인공이나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매실, 토마토, 양파 등으로 담근 효소로 맛을 내 건강한 먹거리로 사랑받는다.



    전북 김제시 동김제농협(조합장 장창호)이 정읍지역 우수 축산물 농가인 모래틈 농장과 함께 서울 마포구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전문 안테나숍 ‘모래틈&로컬푸드, MOLO’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달 생산 농가에서 직접 MOLO 매장을 방문해 좋은 농축산물 고르는 법, 레시피 등을 소개할 때는 인근 주민들이 모여들어 매장을 꽉 채운다.  



    국가가 보장하는 안전성

     2013년 시작한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직매장 25개소를 신규 개설한 데 힘입어 전체 매출액이 전년도 662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간 3000건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는 등 국가가 보장하는 안전성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농협은 올해 안에 8개소를 더 개설해 총 1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병원 회장은 “농협은 생산자인 농업인, 소비자인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농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앞당기려면 농업인의 끊임없는 노력에 더해 국민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만큼 더 많은 애정과 애용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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