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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신동빈 업은 ‘日 경영진 쿠데타’ 롯데 70년 신화 무너졌다”

롯데 長子 신동주 7시간 격정토로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신동빈 업은 ‘日 경영진 쿠데타’ 롯데 70년 신화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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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괄회장 지시” vs “기망행위”

“이전엔 임원지주회는 신 총괄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총무담당이사가 이사장을 맡도록 했고, 공영회 3사는 모두 1인(신동주) 이사 체제였다. 그런데 2013년 12월 3사의 일본인 차명주주 모임인 공영회를 설립해 고바야시가 이사장에 오르면서 3사를 장악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쿠다는 1인 이사체제로 단독 의결권을 행사한 나를 제거하기 위해 신 총괄회장에게 ‘신동주가 약 8억 엔의 사업 손실을 초래했다’고 허위보고를 해 해임 지시를 유도했고, 2014년 12월부터 롯데 계열사에서 순차적으로 나를 해임시켰다.”

▼ 신동빈 회장 측은 ‘총괄회장의 지시’로 신동주 1인 이사 체제에서 3인 이사회 체제로 변경했다고 주장하는데.

“아버지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임직원 등에게 의결권을 분산하는 대신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공영회 3개사를 1인 이사 체제로 만든 분이다. 3인 이사회 체제로 변경한다는 것은 경영권을 일본인에게 넘겨주자는 의미인데, 총괄회장이 그걸 허락했을 리 만무하다. 만에 하나 그랬다면 기억력이 쇠약한 점을 이용해 기망행위를 했을 것이다.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신청을 한 신동빈 측이 총괄회장의 ‘정상적인 지시’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율배반적이다.”

▼ 2013년 12월 공영회 규약을 만들 때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나.



“총괄회장은 신동주 1인 이사 체제로 권한을 행사하니 당연히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공영회를 만드는 건 알았지만, 만든다 해도 (나의) 단독 이사 체제니까 주주권 행사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 스쿠다 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스카우트한 사람 아닌가.

“그렇다. 2009년 7월 데려온 사람이다. 스미토모 은행(현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런던지점장으로 근무할 때 알게 됐는데, 이후 스미토모 계열사인 리걸로열 호텔을 맡아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들었다. 신 총괄회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에 머물렀기 때문에 스쿠다가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와서 독대하기 시작했다. 독대를 하니 (그가 총괄회장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와세다대 상대를 졸업한 스쿠다 대표는 2009년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에서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사장에 올랐다. 10여 곳의 일본 롯데 계열사 대표를 겸임하면서 사실상 일본 롯데그룹의 총책임자 역할을 한다. 그는 ‘왕자의 난’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넌 해임이야!”

 ▼ 스쿠다 사장이 ‘허위보고’를 한 게 사실이라면 왜 그랬다고 보나.  

“롯데홀딩스 사장 겸 롯데 사장으로 스쿠다를 데려왔는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니 2013년경 이사들이 신 총괄회장에게 ‘스쿠다를 (한직인) 지원부서로 보직이동을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만약 지원부서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는 가방을 싸야 할 처지였다. 스쿠다가 그런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롯데아이스크림 대표 등 스쿠다 보직이동을 제안한 이들을 내쳤다. 경리담당 전무도 내치고 그 자리에 고바야시 CFO를 앉혔다. ”

▼ 신 회장도 스쿠다 좌천 건의에 관여했나.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 스쿠다는 70대 초반(73세)이라 사장을 오래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스쿠다가 계속 사장을 맡으면 회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걱정은 했다.”

인터뷰에 배석한 민유성 고문이 다음과 같이 부연설명을 했다.

“롯데홀딩스 지분 27%를 가진 종업원지주회는 당연히 사장 말을 들으니까, 스쿠다의 처지에선 공영회(지분 14%)를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 그런데 신동주 회장을 제거해야 그 지분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총괄회장에게 신 회장을 해임하도록 나쁜 얘기를 한 것 같다. 공영회부터 시작해 하나씩 단계적으로….”

다시 신 회장에게 물었다.

▼ 스쿠다 사장이 신 회장을 음해했다는 구체적 근거가 있나.

“2014년 12월 17일에 이런 일이 있었다. 영업실적 월례 보고를 위해 임원 2명과 보고를 하러 갔는데, 그날은 비서가 와서 ‘총괄회장이 찾으신다’고 하더라. 총괄회장은 집무실 옆 거실에 앉아 계셨다. 나를 보더니 ‘스쿠다가 그러던데, 나쁜 친구들에게 회사 돈을 사기당했다면서? 넌 해임이야’라고 하셨다.”

▼ 회사 돈을 어디에다 썼기에….

“일본 대기업이 96% 지분을 가진 IT 계열사와 ‘상품진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데 투자한 것을 사기당한 걸로 알고 계셨다. 스쿠다가 총괄회장에게 ‘신동주가 회사 내규를 어기고 약 8억 엔의 사업 손실을 초래했다’고 허위보고를 한 거였다.”



‘투자’가 ‘사기’로?

“신동빈 업은 ‘日 경영진 쿠데타’ 롯데 70년 신화 무너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동주 롯데그룹 회장 임명 문서[KBS 캡쳐] .[홍중식 기자]

▼ ‘상품진열 시스템’이 뭔가.

“예를 들어 과자는 아이들이 고르기 좋도록 진열대를 잘 관리해야 한다. 많이 팔린 제품은 곧바로 공급해야 하고. 그래서 재고품과 고객 이동 경로, 가격대 등을 컴퓨터가 분석해 진열해주는 매장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다. 우리 회사 담당과장이 아이디어를 냈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8억 엔을 투자했다.

그렇게 해서 개발한 시스템을 판매하기 시작할 무렵 스쿠다는 총괄회장에게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보고했고, 이후 내가 해임되니 연구개발비도 투자하지 않았다. 결국 그 회사는 소송을 걸었다. 총괄회장도 승인한 사업을 나를 쫓아내는 도구로 사용한 거다. 총괄회장이 기억력이 멀쩡했다면 내가 아니라 스쿠다를 해임했을 것이다.”  

▼ 왜 그 자리에서 해명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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