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교회는 1964년 한국에서 시작해 반세기 만에 175개국 2500여 교회, 250만 신도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교회다. 세계적·헌신적 자원봉사로 잘 알려져 있다. 리사 도우튼 CERF 대표에 따르면 “CERF 고위급회담에 교회가 초청된 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사상 처음”이다. 각국 장관, 유엔 회원국 및 옵서버, 유엔기구 등이 참석한 회담에 전례 없이 교회 대표를 초청한 것은 하나님의 교회의 자선·봉사활동을 유엔 측이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렸다.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개회사를 했으며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이 회담을 주재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 울라 토내스 덴마크 개발협력부 장관, 로사 말랑고 우간다 유엔 상주조정관이 지정 토론자로 참석했다. 유엔 회원국 및 옵서버, 유엔기구,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200명가량이 자리를 함께했다.
남다른 자선·봉사활동

김주철 목사는 연설에서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의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새 언약 진리를 지킨다”고 소개한 후 “175개국에 250만 명의 성도가 있는 하나님의 교회는 환경정화운동, 식량 원조, 긴급재난 대응팀 등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구호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으며, 이 같은 인도주의적 활동은 ‘어머니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님의 교회와 같은 마음으로 세계 각국에서 고난에 처한 이들을 돌보는 CERF와 유엔 지원단체들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의 지속적 협력과 지원을 기약했다. 이날 기금 지원을 약속한 민간단체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각 나라의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지진, 기근, 기후변화 등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솔선수범해왔다. 아이티에 대지진이 발생한 2010년, 하나님의 교회는 한국에서 메시아오케스트라 자선연주회를 개최하고 CERF에 긴급 구호성금을 기탁했다. 당시 아미르 도살 유엔파트너십 사무국장은 “우리는 당신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빈곤과 기근, 재앙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많은 사람을 위해 앞으로 하나님의 교회와 유엔이 함께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 이후에도 세계를 돕는 하나님의 교회 활동은 한결같이 이어져왔다. 2016년 11월 27일 미국 덴버 하나님의 교회가 개최한 ‘아이티 허리케인 피해민 돕기 오케스트라 자선연주회’ 때 리사 도우튼 CERF 대표가 보낸 영상 축전에는 그에 대한 찬사가 담겨 있다. “하나님의 교회가 재난 복구활동, 봉사활동을 통해 국가·인종·종교를 막론하고 세계는 하나이며 친구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에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준 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내용이었다.
단일 교회로서 하나님의 교회가 전개하는 활동은 놀랄 만하다. 2015년 네팔 지진 때는 이재민에게 천막과 양식, 물 등 1억 원 상당의 긴급 구호품을 기증하고 연인원 1만 5000명의 현지 신자들이 710여 곳에서 재해복구 및 구호활동에 힘을 쏟았다. 네팔 신도들은 여진(餘震)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하고 길을 열었으며 무너진 집터에서 양식과 물품을 꺼내줬다. 고층 건물들이 무너져 피해가 특히 심했던 카트만두 카판 지역에서만 60여 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다수의 시신을 발굴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네팔의 무너진 학교 재건에도 나서 지난해 3월과 11월 2개 학교(Mother’s school)의 신축 교사를 준공해 기증했다. 네팔뿐 아니라 페루, 아이티, 뉴질랜드 지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에콰도르 화산 폭발, 필리핀 태풍, 미국 토네이도 및 폭설 등 세계 각지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그 지역 하나님의 교회 신도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구호물품 전달과 재해복구 작업을 펼쳤다.
국내 넘어 세계서 찬사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때도 44일간 무료급식봉사를 통해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를 도왔다. 전남 진도군에 무료급식 캠프를 설치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성껏 준비한 밥과 죽, 십전대보탕 등을 제공했으며, 다른 단체들이 떠난 뒤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피해 가족을 챙기고 현장 관계자들의 기력 회복에 도움을 줬다. 1·2차에 걸쳐 제공한 식사량이 1만5000명분에 달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평소 환경정화운동과 헌혈, 연탄배달, 도배봉사, 이·미용봉사, 물품기부, 경로잔치, 김장봉사, 농촌일손돕기, 군경위문, 불우이웃돕기, 재난구호 등 도움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손길을 내밀고 있다. 또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6년 WBSC 기장여자야구월드컵 등 국제적 스포츠대회 때마다 총체적인 서포터즈 활동으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해왔다.
이처럼 이웃과 사회에 공헌한 공로로 국내에서만 대통령단체표창, 정부 포장,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6월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최고훈장 멤버(MBE) 칭호와 함께 여왕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영국 여왕상은 명예를 중시하는 영국에서도 가장 영예로운 단체상으로 꼽힌다. 영연방 53개국이 인정하는 권위 있는 봉사상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영국 내 하나님의 교회 자원봉사자들의 지역사회 공헌 내역을 검토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수상 단체로 최종 승인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미국에서 대통령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을 5회나 수상하는 등 각국 정부와 지자체, 기관으로부터 2000개가 넘게 상을 받았다.
하나님의 교회의 자선·봉사활동은 ‘어머니의 사랑’에 기인한다. 김주철 목사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안위보다 항상 자녀, 그러니까 타인의 행복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돌보고 보살피는 것이 어머니 마음입니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은 갈수록 더 외롭고 힘들고 팍팍합니다. 반대로,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나눔과 봉사는 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합니다. 마음속에 기쁨과 감동이 항상 가득하니까요. 비록 가진 것이 적다고 해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그러한 가르침이 담긴 ‘어머니 교훈’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애쓴다. ‘하나님께서 늘 사랑을 주신 것처럼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더 복이 있습니다”부터 “하나님은 섬기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섬김받기를 원하지 않고 서로 섬기는 마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입니다”까지 ‘주는 사랑’ ‘아름답게 보는 마음’ ‘겸손’ ‘감사하는 마음’ ‘섬김’ 등을 골자로 하는 13가지 덕목은 신앙인이 아닌 이들의 마음가짐도 바르게 할 만하다.
“새해 새희망 전할 것”

신자들은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킴으로써 하늘 아버지와 하늘 어머니의 살과 피를 나눈 형제자매, 즉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믿는다. 새 언약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희생하기 전 떡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로 언약하고 죄 사함과 영생을 약속한 날이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유월절을 비롯해 3차의 7개 절기, 안식일, 수건 규례, 침례 등 예수 그리스도의 본과 가르침을 새 언약으로 여긴다. 이러한 하나님의 계명뿐 아니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도 신실하게 지킨다.
김주철 목사는 “지난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 사람들이 근심과 걱정,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유년(丁酉年) 새해에는 암탉이 날개로 병아리를 모으듯 어머니의 사랑으로 온 세상을 품고 모든 이들이 따뜻한 위로와 새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벌써부터 국내와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1월 15일에는 하나님의 교회 전 세계 대학생자원봉사단 ASEZ가 ‘전 세계 그린캠퍼스 정화활동’을 펼쳤다. 캠퍼스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와 국가, 전 세계를 밝고 깨끗하게 변화시키자는 포부로 싱가포르 국립대, 독일 훔볼트대, 프랑스 파리5대학,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멕시코 국립자치대 등 국내외 80개 대학의 캠퍼스 안팎을 정화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이 같은 봉사는 사회적으로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전문 봉사자가 아니라 직장인, 대학생, 청소년 등 일반인이다 보니 가족, 이웃, 친구, 직장동료 등 주변인들이 봉사에 동참하는 경우도 많다. 민들레 씨처럼 세계 곳곳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이들의 선한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절망에서 희망 일으키는 ‘어머니 사랑’●네팔 지진 피해 복구 앞장서
●‘어머니 학교’ 校舍 2동 건설
2015년 4월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주변 지역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7.8의 지진과 여진, 산사태로 사망자 8900명, 붕괴 가옥 60만여 채, 이재민 540만 명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네팔에서는 지금껏 재건 작업이 이어진다.
지진 발생 직후부터 카트만두 일원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피해 복구 활동에 앞장섰다. 카트만두 일원과 중국의 접경인 신두팔초크, 히말라야 산맥이 지나가는 다딩의 오지마을 세르퉁, 티플링에 이르기까지 물품 지원, 의료 봉사, 복구 활동, 환경 정화 등 하나님의 교회의 자원봉사가 이어졌다. 헬기를 빌려 지진으로 고립된 산간 오지에 구호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네팔 각 지역의 하나님의 교회는 트럭에 구호 물품과 복구 장비를 실어 카트만두로 보내며 온정을 나눴다. 한국 총회에서 지원한 물품 등 천막 1000동, 난방용 돗자리 1000m, 쌀 800포, 라면 700상자, 물 500상자, 렌틸콩 5400㎏, 소금 1000㎏ 등이 성금 100만 루피(한국 돈 1200만 원)와 함께 이재민에게 전해졌다.
기초부터 튼튼한 학교, 네팔 미래의 초석 다져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대상은 신두팔초크 차우타라에 터 잡은 슈리 초등학교. 천막이나 대나무, 함석으로 지은 임시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터라 튼튼한 교사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한국에서 온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 신자들과 카트만두 지역 청·장년 신자들이 힘을 모아 건물 잔해 제거와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후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교실 4개를 갖춘 교사를 지난해 3월 2일 준공했다. 루드라 하리 반다리 신두팔초크 교육장은 준공식에서 “지진으로 인해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네팔 정부나 다른 어떤 단체보다 먼저 이곳까지 찾아와 학교를 세워줬다”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베푼 하나님의 교회의 지원과 사랑 덕분에 행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어머니 학교’로 선정된 곳은 카브레 지역에 위치한 슈리바와니 초중등학교(Lower secondary school). 이 학교는 지진 때 건물 1동이 완파됐다. 1~8학년 학생들이 임시 천막 교실과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건물에서 공부했다.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복구 작업이 지체된다는 소식을 들은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이 학교 재건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카트만두 지역 신자들은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를 철거한 후 기초공사부터 철근·벽·지붕 작업, 페인트칠을 진행했다. 카트만두에서 실어 나른 질 좋은 자재로 교실 4개를 갖춘 교사를 신축했다. 기초공사 때는 방학을 맞아 네팔로 날아간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 문화체험단’이 힘을 보탰다. 슈리바와니 초중등학교 준공식은 2016년 11월 28일 열렸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와 네팔 교육부 케샤리 라만 부국장, 지역 교육청 및 학교 운영위원회 관계자, 교사 및 재학생, 카트만두 지역 하나님의 교회 목회자, 신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주철 목사는 준공식 축사를 통해 “어머니 학교가 아이들의 가장 좋은 스승이자 멘토인 어머니처럼 네팔 미래의 주역을 사랑으로 육성하는 교육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민속춤 공연으로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