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사장은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전 부사장(43)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내에서 실권을 쥐게 됐다. 2015년 조 사장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정기 주총에서 처음으로 의장 역을 수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 1월에는 회사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맡았던 자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어 3월엔 대한항공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이후 한 달 만인 4월 진에어 대표이사에 잇따라 선임됐다.
조 사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 담당 차장으로 그룹에 입사해 1년 뒤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한진칼 대표이사로서 지주사 설립 및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맡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왔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시작된 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젊고 역동적인 조직 분위기로 쇄신하기 위해 조원태 총괄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해 경영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세계 항공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